[마켓뷰] 코스피·코스닥 나란히 반등…국내 기관 반발매수세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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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여전히 ‘팔자’…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량 순매도
21일 우리 증시가 모처럼 강하게 반등했다. 코스피지수가 2300대까지 떨어지자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물을 대거 쏟아냈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하루를 제외하고 매일 ‘팔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의 모습. /연합뉴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90포인트(0.75%) 오른 2408.93으로 마감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2400선 부근 보합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오후에 들어 상승폭을 키웠다. 오후 2시쯤에는 2423.48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상승장을 이끈 것은 국내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국내 기관은 총 5411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금융투자 기관들이 501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매수세를 이끌었다. 국내 금융투자 기관은 6거래일째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자’를 계속하고 있다.
국내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반도체주였다. 삼성전자(005930)를 1131억원, SK하이닉스(000660)는 41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 행렬은 이날도 멈추지 않았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동안 총 3196억원어치를 팔았다. 삼성전자를 2149억원, SK하이닉스를 260억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연간 누적 순매도액은 8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코스피뿐 아니라 코스닥지수 역시 큰폭으로 반등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38포인트(1.09%) 오른 778.30으로 마감했다. 전날 3.6% 급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시장에는 국내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골고루 유입됐다. 국내 기관은 557억원을, 외국인은 912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293490)가 전날 출시한 신작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소식에 10.5% 올랐으며, 게임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덩달아 개선됐다. 위메이드(112040)는 7.2%, 컴투스(078340)는 4.5%, 펄어비스(263750)는 2.5% 상승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코스닥지수 모두 기관의 반발매수세 유입과 미국 지수 선물 상승세에 동조화됐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가솔린 면세 소식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델라웨어주 개인 별장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류세 면제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번 주말까지 결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가 급등으로 가계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고려해 유류세를 한시적으로나마 면제하겠다는 얘기다. 현재 미 연방정부는 휘발유에 갤런 당 18.4센트, 경유에 24.3센트의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미 주가지수 선물 가격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오후 4시 53분(한국 시간) 기준으로 다우존스선물은 1.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선물은 1.9% 상승 중이다. 나스닥100 선물도 2.11% 오르고 있다.
노자운 기자 j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