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에 몰린 자금…韓 해외투자 1.7조달러 돌파 ‘역대 최대’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823743?sid=101
2021년 대외금융자산 1조7153억달러
1년 사이 1778억달러 증가
‘서학개미 열풍’에 美 채권·주식 투자 급증
지난해 우리나라 해외투자 규모가 1조7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주식을 사는 ‘서학개미’의 활약에 힘입어 내국인이 미국에 투자한 자금도 1418억달러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1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준비자산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조7153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1778억달러 증가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는 한 나라 거주자의 해외투자를 뜻하는 금융자산(대외투자)과 외국인의 국내투자로 분류되는 금융부채(외국인투자) 잔액을 지역별·통화별로 세분화한 통계다.
대외금융자산을 투자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6750억달러(39.4%)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미 증시가 상승하면서 내국인의 미 증권 투자가 급증한 영향이다. 지난해 다우존스는 18.7% 나스닥은 21.4% 올랐다. 미국에 대한 투자는 전년 대비 1418억달러 늘었는데, 이는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이어 유럽연합(EU) 2360억달러(13.2%), 동남아 2149억달러(12.5%)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형태별로는 직접투자는 미국이 1438억달러(25.4%), 동남아가 1225억달러(21.6%)로 비중이 높았다. 증권투자 역시 미국이 4568억달러(54.9%)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EU가 1339억달러(16%)로 뒤를 이었다. 기타투자도 미국이 714억달러(24.9%)로 1위였다.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투자잔액도 1년 사이 255억달러 증가한 1조5188억달러로 집계됐다.
투자지역별로는 미국이 3862억달러(25.4%)로 가장 많았고, 동남아와 EU가 각각 3239억달러(21.3%), 2515억달러(16.6%)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 비해 동남아(357억달러), 중국(57억달러) 등의 투자잔액이 증가한 반면, 미국(-177억달러), 일본(-51억달러) 등 선진국의 투자잔액은 줄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동남아와 중국의 경우 채권투자를 중심으로 국부펀드와 중앙은행 자금이 유입됐다”며 “미국, 일본 등의 투자가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 원화 가치가 8.2% 하락한 데다 선진국 투자자의 국내 주식투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직접투자는 EU가 695억달러(26.7%), 증권투자는 미국이 3183억달러(32.1%), 기타투자는 동남아가 866억달러(36.8%)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이재은 기자 jaeeu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