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어쩔 수 없는 선택' 5번째 금리인상 예상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30/0003015619?sid=101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금리를 또 한 번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창용 신임 총재가 처음 주재하는 이번 금통위는 지난달 인상으로 당초 '동결' 쪽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듯 했지만 미국의 '빅스텝' 행보에 우리나라도 동행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를 0.50%포인트(P) 인상하면서 미국 금리는 0.75~1.0%로 올랐다. 우리나라 기준금리 1.5%와 큰 차이가 없다.
한은이 이달 동결하면 다음 금리 인상 기회는 오는 '7월 14일'이다. 이 사이 Fed가 6월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한미 금리가 같아지고 7월 26~27일 FOMC에서 금리를 또 올리면 금리 역전이 일어나게 된다. Fed가 두 번만 더 0.50%P씩 금리를 올리면 미 금리는 1.75~2.0%가 된다. 우리나라가 이달 동결하고 7월 금통위 때 0.25%P를 올려 1.75%가 되더라도 미국보다 금리가 낮은 상황이 되는 셈이다.
한은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금통위까지 총 4차례 금리를 올려 5월엔 쉬어갈 수 있다는 전망에서 갑작스럽게 인상 쪽으로 분위기가 바뀐 건 미국 빅스텝과 더불어 심상치 않은 물가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4%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 수요 회복 등이 맞물리면서 물가가 급속도로 올랐다.
지난 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전문가들은 '5월 인상'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하반기 여러 차례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으로 실질 금리가 종전보다 오히려 낮아진 점은 추가 인상을 지지한다”며 “5월 연속 인상과 함께 3~4분기 총 3회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훈 메리츠화재 애널리스트도 “한은이 5월과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25bp(1bp=0.01%P)씩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지어 올해만 4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박석길 JP모간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5월, 7월, 8월,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P씩 인상돼 연말에는 기준금리가 2.5%로 오르고 내년 1월 추가 인상으로 내년 1분기까지 금리가 2.75%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남은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는 △5월 26일 △7월 14일 △8월 25일 △10월 14일 △11월 24일인데 이 중 네 차례 금리를 올린다는 주장이다.
[표]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김민영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