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2년물 사상 첫 3% 돌파…국채 3년물 또 연고점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1240403?sid=101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제7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2.06.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국고채 2년물 금리가 20bp(1bp=0.01%) 가까이 뛰어 오르는 등 처음으로 3%를 돌파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지난 8일 기록한 연중 최고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국채 금리는 전구간 상승 중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193%포인트 오른 3.075%에 거래됐다. 국채 2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 발권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국채 3년물 금리도 전장대비 0.107%포인트 오른 3.278%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7일 기록한 연중 최고기록(3.232%)를 넘어선 것이다. 2012년 7월 3일(3.29%) 이후 9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채 3년물은 장중 3.285%까지 올라갔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오름세를 보였다. 5년물은 전장대비 0.039%포인트 오른 3.453%를 기록했다. 지난 7일 기록한 연중 최고점(3.502%)은 넘지 못했다. 10년물 금리도 전장대비 0.024%포인트 오른 3.495%에 거래됐다.
20년물은 0.047%포인트 오른 3.385%로 마감해 지난 7일 기록한 연중 최고 기록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2014년 6월 23일(3.90%) 이후 최고 수준이다.
고공행진을 해 오던 채권 금리 3년물은 지난달 24일 2.967%로 2%대로 내려간 후 5거래일 연속 2%대를 유지해 왔다.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31일에는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내용이 담긴 한국은행 블로그가 첫 공개 되면서 다시 3%대로 올라선 바 있다.
전날인 9일에는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로서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고 열어 두고 있다"면서도 "아직은 0.25%포인트씩 인상하는 게 적절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말하면서 채권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0.038%포인트 내린 연 3.171%로 마감했다.
국채 금리가 이날 다시 큰 폭 오른 것은 이창용 한은 총재가 10일 열린 '창립 제72주년 기념사'에서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중앙은행 역할을 강조한 영향이다. 이 총재는 이날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중앙은행 본연의 역할이 다시금 중요해지고 있다"며 "금리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욱 확산된다면 그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이와 관련,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류난영 기자(yo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