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0.5%P 인상 땐 '해소된 악재' 시장 진정될 듯 [주간 증시 전망]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4/0004829114?sid=10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예고와 중국 봉쇄 조치로 투자 심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주식 시장이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당초 예상한 만큼(0.5%포인트) 인상하는 데 그친다면, 시장에서는 이를 악재 해소로 받아들여 호재로 인식할 수 있다. 다만 그 외의 불확실성은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주 코스피 밴드는 2630~2750포인트로 예상된다.
■금리 0.5% 오르면 "악재 해소가 호재로"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667.49)보다 27.56p(1.03%) 오른 2695.05에 마감했다. 지난주는 대체로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로 인해 지속적인 하락을 보였지만 마지막 거래일에는 미국 증시 회복의 영향을 받아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는 한 주간 코스피에서 1조56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은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에서 총 1조5200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약세)하면서 외국계 자금의 이탈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5월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 미 FOMC 5월 회의는 오는 3~4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지난 달 18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0.75%포인트 인상안까지 언급하며 '빅스텝' 다음 단계인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도 했으나, 현재로선 기준금리의 0.5%포인트 인상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11년 이후 집계한 평균치를 밑도는 수준이기 때문에, 이제는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종목을 선별해 매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주보다 긍정적이지만…"'역금융장세' 온다"
이번 주 코스피는 지난 주보다는 다소 긍정적인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의 긴축 등 하락 요인은 여전하지만, 악재는 이미 선반영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긍정적 실적이 전망된다는 점도 코스피 상승 근거 중 하나다.
증시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및 물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을 검토하는 한편 그동안 지나치게 하락한 종목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지난 2020~2021년 유동성 장세, 실적 장세를 지나 올해는 활황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정부가 긴축 정책을 실시하는 '역금융장세'를 지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높지 않고 저평가됐으며 향후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현재 돈이 쏠려 있는 에너지·산업재 관련주와 금리 상승 수혜 금융주에서 자금이 이탈해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에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원가 상승분을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주류·음료 산업, 화장품 산업, 렌탈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한영준 기자 (fair@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