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빅스텝…증시에 긍정적인 이유"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018&aid=0005174385
현대차증권 보고서
통화정책 속도 조절 여력 확보 리스크 해소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스텝(big step)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7일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정책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릴 수 있다고 밝히며 물가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공급망 차질로 인한 물가 경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인플레이션 통제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25일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연준이 긴축 속도를 빠르게 하려는 움직임은 경기 침체 우려를 높이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 강도를 높이기 위해 기준 금리를 빠르게 올렸던 1990년 이후 빅스텝 시기는 1994년 5월과 8월, 2000년 5월이었다. 1차 빅스텝 시기는 1994년 2월 앨런 그린스펀 의장이 기준금리를 3.0%에서 3.2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며 시작해 1995년 2월까지 진행됐다. 당시 정책금리 6.00%로 +3.0%p 인상이 끝났다. 2차 빅스텝 시기는 1999년 6월 4.75%에서 5%로 25bp 인상하며 시작해 2000년 5월 50bp 빅스텝 인상을 단행했다. 정책금리 6.5%로 +1.75%p로 마무리됐다.
김중원 팀장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결과 연준의 성장성 둔화에 대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 1995년 7월부터 금리를 인하하며 경기 침체에 사전적으로 대비할 수 있었다”며 “S&P500지수 역시 첫 금리인상 단행 후 2개월 동안 하락했으나 이후 완만하게 반등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최근 연준의 단기물 금리가 급등하며 미국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가 0.2%pt(1pt= 1포인트) 수준으로 축소되자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김 팀장은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차의 경우 1.85%pt 수준으로 경기침체를 우려하긴 이르다”며 “과거 사례를 살펴볼 때 연준의 빅스텝이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이어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기 초반 빠르게 금리인상을 할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동시에 연준에 대한 신뢰를 높여 물가 불안을 잠재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 우려가 심화할 경우 통화정책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빅스텝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지현(ljh42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