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문 활짝…4대 은행 '마통 5000만 원' 한도 다 풀린다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082&aid=0001147852
지난해 금융당국의 억제 방침에 따라 가계대출 창구를 틀어막았던 시중은행들이 이제 반대로 빠르게 빗장을 풀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에서 '잔금일 이내, 전세금 증액분만' 등의 전세자금대출 규제가 최근 사라진데 이어, 현재 5000만 원에 불과한 마이너스통장 한도와 1억∼1억 5000만 원에 묶인 직장인 신용대출도 다음 주 이후 속속 작년 규제 이전 수준으로 복원된다.
사실상 지난해 당국의 '구두 지도' 등에 따라 도입된 각종 대출 규제 가운데 '연봉 이내 신용대출' 정도만 남는 셈이다.
이런 기조 변화는 무엇보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4개월째 뒷걸음치면서, 이제 은행들이 급증이 아니라 감소 또는 정체에 따른 실적 악화를 걱정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신용대출상품 통장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 원에서 상품 종류에 따라 8000만∼3억 원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작년 1월 29일 신용대출 상품과 대상에 상관없이 모든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5000만 원으로 낮춘 지 약 1년 2개월만의 상향 조정이다.
아울러 같은 날부터 대표 신용대출 상품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의 한도도 최대 1억 원에서 2배인 2억 원으로 늘어난다.
신한은행도 마이너스통장과 일반 신용대출 한도 복원을 검토 중으로, 이르면 다음 주께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한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5000만 원에 묶여 있고, 신용 등과 상관없이 일반 직장인 신용대출도 1억 5000만 원 이상 받을 수 없다.
4대 은행 가운데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미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의 한도 대부분을 작년 상반기 수준으로 돌려놓은 상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7일부터 한도거래방식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상품의 한도를 전문직군 대상 상품(KB닥터론·KB로이어론·에이스전문직 무보증대출 등)은 최대 1억 5000만 원, 일반 직장인 대상 상품(KB직장인든든신용대출·KB급여이체신용대출·본부승인 집단신용대출 등)은 1억 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9월 16일 당국의 가계대출 축소 요청 등에 따라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일괄적으로 5000만 원까지 줄인 뒤 약 6개월 만에 '정상화'한 것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일찌감치 지난 1월 말 '하나원큐신용대출'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5000만 원에서 최대 1억 5000만 원으로 높이는 등 8개 주요 신용대출 상품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작년 8월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다.
은행들은 지난해 설정된 비대면 가계대출 제한도 하나둘씩 없애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8일부터 비대면 방식으로 다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KB국민은행의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는 이른바 대환 조건부 대출 신청을 허용한다.
작년 9월 "실수요자의 실제 소요자금을 중심으로 대출하겠다"는 취지로 막았던 비대면 대환대출 문을 다시 여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앱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신규 신용대출에 적용해온 '당·타행 신용대출 합산 1억 원' 한도를 해제하기로 했다.
이주환 기자(jhwa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