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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기간 12번 중 9번 주가 올랐다, 이번에도?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2-02-01 09:14:56    조회: 1,424회    댓글: 0

美 금리인상 기간 12번 중 9번 주가 올랐다, 이번에도?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023&aid=0003669717

 

[김기훈의 사회과학 상상력] 미국 금리인상과 주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지난 1월 26일 미국 워싱턴 D.C.의 연준 본부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오는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미국 연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제롬 파월 의장이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미국과 한국 등 전세계 주가가 요동을 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커져 실적이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 더구나 연준이 코로나 사태 이후 시중에 유동성(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사들여 보유중인 9조달러 어치의 국공채 물량을 줄이는 이른바 대차대조표 축소 작업도 금리인상과 더불어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식 시장은 더욱 압박을 받고 있다.

 

연준은 물가 안정과 고용 확대를 위해 금리를 올리거나 내리고,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줄이면서 경기를 조절한다. 그렇다면 이번에 연준이 금리를 올리거나 유동성을 축소하면 주가는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까? 주가에는 유동성 뿐 아니라 경기와 기업 생산성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미래의 방향을 단정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과거에 연준이 금리를 올리거나 유동성을 축소할 때 주가가 어떤 움직임을 보였는지 살펴보는 것은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주가, 연평균 9% 상승

 

블룸버그통신과 마켓워치 등 미국 경제언론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인상 등 통화긴축에 들어갈 때 미국 주가는 대체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1950년 이후 연준이 금리를 올린 기간은 모두 12번이다. 이 기간 동안 주가는 연평균 9% 상승했다. 12번의 금리 상승기 중 11번은 연초보다 연말에 주가가 더 좋았다. 예컨대 1958~1959년 2년 동안은 주가가 연평균 무려 24.5%나 올랐다. 2015~201팔년의 금리인상기에도 8.4%씩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기에 주가가 호조를 보이는 이유는 경제가 매우 좋아서 기업이익과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일 때 금리인상이 주로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주식분석가들은 올해 주식시장이 코로나 사태 확산과 통화긴축에 대한 불안 때문에 침체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해 볼 때 올해말 S&P 500 지수는 작년보다 13% 상승한 4982 정도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S&P 500 지수는 작년에 전년보다 27% 상승하면서 3년 연속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이 최근 폭락한 상황도 장기적으로 보면 그리 비관할 일은 아니라는 전망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미국 나스닥 주가는 직전 최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해 조정장에 진입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11월 이후 나스닥 주가가 10% 이상 하락한 19번의 조정장 중 1년 후에 주가가 상승한 사례는 16번에 달한다. 주가 상승폭도 15~60%로 매우 컸다. 하락한 3번까지 포함할 경우 조정장 19번의 1년 후 연평균 주가 상승폭은 약 16%에 이른다. 1년 이상 장기적으로 보면 연준의 긴축정책이 반드시 미국 주식시장의 폭락으로 끝나지는 않을 확률이 높다는 희망적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어떤 주식 유망한가?

 

그렇다면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3월 중순의 연준 회의 이전까지 주식 투자자들은 어떤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좋을까?

 

역사적으로 보면 첫 금리인상 때까지는 원자재 관련주를 보유한 투자자들이 이익을 봤다. 그러나 첫 금리인상이 시작된 후 3개월 동안에는 원자재 주가도 좋지 않았다. 예를 들어 1990년 이후 지난 30여년 동안 연준이 금리를 올린 것은 모두 4번이다. 이 4차례 동안 S&P 500 원자재 지수는 첫 금리인상 이전 3개월 동안에는 평균 9.3% 상승했다. 그러나 금리인상 후에는 2% 하락했다.

 

 

미국 주식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직전에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사진은 러시아 브라츠크시의 브라츠크 알루미늄 제련소에 쌓인 알루미늄 덩어리들./타스통신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기의 미국 주가가 장기적으로 보면 강한 상승세를 보이지만 변동폭이 매우 큰 불안한 장세를 연출한다고 분석한다. 지난해에도 S&P 500 지수가 27%나 상승했지만 중간에 주가가 5% 정도 급락하는 조정 현상이 나타난 적이 있다. 이러한 조정 현상이 올해 금리인상이 시작되면 조정폭이 두자릿수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중에 직전 고점 대비 13%나 하락했던 주가가 연말에 연초보다 7%나 상승하는 것으로 마감하는 불안한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는 식이다.

 

미국 중간선거도 변수

 

주식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외에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다. 주식 투자자들이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가 확인될 때까지 조용히 지켜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1950년 이후 통계를 보면 중간 선거가 있는 해에 S&P 500 지수는 연초 대비해 연중에 평균 17.1%까지 하락했다가 마지막 3개월과 이듬해 상반기에 강하게 반등했다. 이듬해, 즉 대선 전년도의 주가는 1년 뒤 있을 대통령 선거를 의식해 평균적으로 볼 때 연간 무려 32.3%나 상승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올해 미국 주가 동향은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1월 27일 백악관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다만 한국 투자자의 경우에는 다른 점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고려대 김진일 교수는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전세계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몰리게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주식시장에 있던 외국인 투자자금도 미국 시장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한국의 주가는 미국만큼 실적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김기훈 경제전문기자 kh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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