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가계대출 총량관리 여파… 시중은행 저금리 대폭 줄었다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029&aid=0002713273
4%미만 일반대출 60%P까지
실수요자 위주의 대출도 영향
일부은행 우대금리 복원 예정
시중은행의 저금리 대출상품 취급비중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연합뉴스
금리인상과 가계대출 총량관리 등으로 시중은행들의 저금리 일반신용대출 취급비중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일반신용대출 중 4%미만 비중이 은행에서 70%이상을 차지했지만 11월 최대 60%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타나면서 은행 대출금리가 꾸준히 올랐고,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이어지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 9월 4%미만 금리 대출상품 취급비중이 85.20%이었지만 10월 들어 73.00%로 꺾였고, 11월엔 22.30%까지 쪼그라들었다. 반면 7~8%미만 금리 대출상품 취급비중은 9월 3.60%에서 10월 7.30%, 11월 21.7%까지 늘어났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월 대출총량 관리의 일환으로 하나원큐신용대출 등 모바일 대출 상품 등 일부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이후 11월 말 다시 대출을 재개했다.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서 가계대출상품을 순차적으로 판매 재개했다"며 "이전까지는 서민의 실수요 자금 지원을 위한 대출 외 취급하지 않았고, 10월 대비 11월 말 기준 금리 상승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4%미만 금리 대출상품 취급비중이 87.40%이었지만 10월 83.20%, 11월 70.80%까지 줄었다. 반면 4~5%미만 금리 대출상품 취급비중은 9월(8.20%)보다 11.1%포인트 늘어 11월 19.30%를 기록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난 10월20일부터 대충 총량관리 차원에서 우대금리를 축소했다. 신규·재약정시 대출금리가 상승했고, 이에 따라 4% 이하 금리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내년 1월3일부터 우대금리를 일부 복원하는 차원으로 우대금리 조정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국민은행(70.10%→43.10%)과 신한은행(72.40%->53.50%), 농협은행(77.20%->68.20%)도 같은 기간 동안 저금리 대출 취급비중이 줄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신용대출 자체도 연소득 미만으로 줄어 대출 받기도 쉽지 않고 금리가 오른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인터넷은행의 경우 고신용자들이 저신용자보다 금리를 높게 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향후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되면 고신용자의 저금리 대출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관계자는 "고신용자의 저금리 대출 이용을 비판하는 여론도 있어 금리 역전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문혜현(moon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