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코인원·코빗 "韓 트래블룰 솔루션 구축…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선도"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5&oid=421&aid=0005772518
3개사 합작법인 코드, 한국형 트래블룰 솔루션 '코드 솔루션' 개발 완료
내년 1월부터 코드 솔루션 가동…해외 솔루션과 연동작업도 본격화
차명훈 코인원·코드 대표 © 뉴스1 송화연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내년 3월25일부터 트래블룰 규정이 시행되는 가운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코인원·코빗이 공동 대응에 나섰다. 3개사의 합작법인 코드(CODE)는 내년 1월부터 자체 개발한 트래블룰 시스템을 가동하고, 규제에 맞춰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8일 코드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트래블룰 시스템 연동 현황 및 로드맵을 공유했다. 코드는 빗썸, 코인원, 코빗이 지난 8월 각 3억원씩을 출자해 합작한 법인(JV)으로 트래블룰 시스템 공동 구축을 목표로 한다.
트래블룰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가상자산 전송 시 송수신자 정보를 모두 수집해야 하는 의무를 가상자산 사업자에 부과한 규제다. 쉽게 풀이하면 거래소는 돈이 주인을 바꿔가며 '여행'(트래블)하는 과정에서 돈을 거래하는 양측 당사자의 정보와 거래 목적을 기록하고, 정부의 요청이 있을 때 관련 정보를 즉각 제공해야 하는 '규칙'(룰)이다.
기존 금융권의 경우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의 표준화된 코드 기반으로 트래블룰을 적용하고 있으나 암호화폐 업계는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트래블룰 솔루션을 도입해왔다. FATF의 지침에 따라 우리 정부는 개정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맞춰 트래블룰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트래블룰은 2022년 3월25일부터 발효가 예고된 상태다. 트래블룰이 적용되면 이용자의 환산 금액 기준 원화 100만원 이상인 때, 사업자(거래소)에 정보(성명, 국적, 주소 등) 제공이 의무화된다.
다만 현재 국가별 트래블룰 도입 속도와 규정은 제각각인 상황이다. 국내 상황 역시 마찬가지로 3개사는 협업을 통해 트래블룰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한국형 트래블룰 솔루션 '코드솔루션'을 개발·구축에 나섰다.
코드는 지난 10월 솔루션 설계 및 정보 교환 프로세스 설계를 마치고, 11월 코드 솔루션 데모버전을 완성했다. 현재 시스템 최종 테스트를 완료하고 각 거래소 연동 작업이 진행 중이다.
코드의 트래블룰 솔루션 '코드솔루션'이 적용된 코인원 거래화면. © 뉴스1 송화연 기자
차명훈 코드·코인원 대표는 "코드 솔루션은 효율적이고 안전한 프라이빗 블록체인 구조를 띠고 있으며 확장성을 고려해 솔루션을 디자인했다"며 "전통 금융 시장과는 다르게 단일 프로토콜에 의한 트래블룰 적용이 어려워 솔루션 간 연결을 통한 확장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코드는 코드 외 자체 트래블룰 솔루션을 개발중인 사업자·컨소시엄과의 연동도 높게 봤다. 업비트가 개발중인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와의 연동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차 대표는 "기술적 부분 검토하면 솔루션 간 연동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제휴의 부분이기 때문에 충분히 대화를 하며 풀어나가야 할 것 같다"며 "이용자 보호 관점에서 연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드 솔루션은 이용자 편의성 향상을 위해 은행 간 공동망을 통한 고객 데이터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했으며, 신원 확인 시 계좌번호만 필요하도록 본인인증 절차를 간소화했다. 기존 거래 이용자경험(UX)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트래블룰을 준수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오입금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도 접목될 전망이다.
코드는 내년부터 거래소를 포함한 가상자산 사업자(VASP)를 회원사로 확보하고, 해외 솔루션과 연동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솔루션 가격은 미정인 상태로, 거래소와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사 등 VASP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취할 예정이다.
차 대표는 "라이트닝 솔루션 등 기술적 고도화를 통해 국내·외 송금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며 "송금을 빠르게 한다거나 위험 자금에 대해 탐지하고 중단시키는 기능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드의 초기 대표는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맡았으며, 향후 3사에서 지명한 대표이사들이 2년마다 번갈아서 대표직을 맡는다.
송화연 기자(hway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