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더 오르면 어쩌나"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 80%대 지속
[출처]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hm&sid1=101&oid=417&aid=0000736221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0%대를 지속하고 있다. 올 연말 기준금리가 연 1%로 오르고 은행의 가계대출 조이기에 따른 금리 인상이 더해지면 차주의 이자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사진=이미지투데이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올리기에 앞서 지난 5월부터 수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해왔지만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여전히 80%대를 지속하고 있다. 올 연말 기준금리가 연 1%로 오르고 은행의 가계대출 조이기에 따른 금리 인상이 더해지면 차주의 이자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말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신규 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18.6%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전월대비 소폭 올랐지만 전년동월과 비교해선 12%포인트 떨어지며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50.2%로 절반을 넘었지만 1년6개월 사이에 31.6%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7월말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1.4%에 이르렀다.
잎사 지난 5월 변동금리 비중은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한 78%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1.7%로 2014년 1월(85.5%) 이후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이 비중은 2019년과 2020년까지만 해도 각각 연 평균 53%, 63.8%에 그쳤지만 1~2년 새 17.6~28.4%포인트 뛴 셈이다.
변동금리 비중 높은 이유는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이처럼 변동금리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는 것은 향후 예상되는 변동금리 인상폭보다 고정금리가 더 클 것이라는 차주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의 대출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차주 입장에선 당장 내야 할 이자가 더 크다고 체감하는 만큼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차주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문제는 지난달 26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도 다뤄졌다. 한 금통위원은 "고정금리형 대출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오르며 변동금리형 대출금리와의 격차가 1%포인트 넘게 벌어지고 있는데 이같은 격차를 금리상승기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아야 할지 아니면 과거와 다른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아야 할지 궁금하다"며 한은 관련 부서에 질의했다.
이에 한은 측은 "과거 기준금리가 인상됐던 2017∼201팔년의 경우 양 금리 간 격차가 0.6%포인트 내외로 벌어진 바 있는데 이번에는 격차가 더 확대됐다"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주된 지표금리인 5년물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른 반면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주요 지표금리인 단기 시장금리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변동금리 대출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3개월물과 고정금리 대출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5년물의 금리는 지난 16일 기준 각각 0.957%, 2.002%로 격차가 1.04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12월말까지만 해도 은행채 3개월물은 0.839%, 5년물은 1.546%로 격차가 0.707%포인트로 1%포인트 를 하회했지만 최근 들어 격차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기준금리가 연내 추가 인상되면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차주의 이자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고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은 고객의 이자부담은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변동금리가 더 낮기 때문에 우선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다가 향후 고정금리로 갈아타는 방법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