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한물간 '주식분할' 다시 붐...다음 후보군 '이 종목'들 꼽아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23/0002336178
2008~2009년 금융위기 이후 중단됐던 주식분할 인기
주식 가격 높아진데다 투자자의 관심 끌기 위한 목적
S&P500지수 내 1000달러 이상 종목들 가능성 높아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통신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통신
미국 증시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주식분할이 올해 들어 다시 유행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한동안 중단됐던 주식분할이 최근 활발해지면서 지난 1월 30일 월마트의 주식분할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 최소 12개의 기업들이 주식분할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는 엔비디아가 10대1로 주식을 분할했고 12일과 13일에는 브로드컴과 윌리엄스소노마가 각각 10대1과 2대1의 주식분할 소식을 전했다.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 주식분할이 유행한 시기는 1990년대였다. 1990년대 후반 중대형 기업 대상의 러셀1000지수 편입 종목 중 약 15%가 매년 주식분할에 나설 정도였다. 그러나 2000년 '닷컴버블'때 그 수는 확 줄었다.
최근 2008~2009년 금융 위기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주식분할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CNBC는 일부 주식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높아진데다 기업들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주식분할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분석했다.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의 경우 주가가 3200달러에 육박하자 주식을 50대1로 분할하기로 했으며 엔비디아도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최근 10대 1로 주식분할을 단행했다.
엔비디아는 직원과 투자자들이 주식 보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식을 분할한다고 밝혔다. 월마트 역시 자사 직원들이 주식을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주식분할은 과일을 한입에 크게 베어 먹는 것을 조각내 잘라 먹는 것과 같아서 그 자체로 기업의 가치나 시가총액의 변화를 가져오는 건 아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식분할 후 거래량 증가, 유동성 개선, 주주 기반 증가 등 거래 패턴에 다양한 변화가 생기면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CNBC는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1000달러 이상인 종목들이 향후 주식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대표적으로 부킹홀딩스, 오토존, 데커스아웃도어를 비롯해 최근 S&P500지수에 합류한 코스트코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 등을 언급했다.
또한 이들보다 주가가 훨씬 낮은 기업들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수 있다고 판단되면 주식분할에 나설 수 있다면서 스포티파이, 울타뷰티, 서비스나우 등을 후보군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