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서 져서 겨우 '비트코인 ETF' 승인
겐슬러 SEC 위원장 '가상자산'에 부정적
가상자산 관련 이미지(사진=픽사베이)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은 이후 다음 타자로 ‘이더리움’이 지목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랙록, 피델리티 등 최소 10개 업체가 SEC에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신청했다. SEC는 이더리움 ETF 신청 건에 대해 5월 23일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SEC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오면서 ETF 승인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법원에서 패소하면서 비트코인 ETF를 울며 겨자먹기로 승인한 바 있다.
SEC는 작년 그레이스케일과 비트코인 현물 ETF 관련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1월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면서 “미국 컬럼비아 특별구 항소법원은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은 이유를 적절하게 설명하지 못했다고 판결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일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의 ETF 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입장인데다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에 대해선 명시적으로 상품이라고 규정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선 “비트코인 ETF 출시까지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릴 것을 고려할 때 이더리움 ETF 승인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이더리움은 ETF 출시 기대감이 반영되며 올 들어 50% 가까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