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2% 급등' 엔비디아 고점 찍었나… 이사 2명 주식 2400억원 매도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17/0000987283
컴퓨터 머더보드를 배경으로 한 스마트폰에 엔비디아 로고가 떠 있다./사진=로이터
미국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에 이사 2명이 2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열풍을 타고 주가 랠리가 계속되자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7일(현지 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엔비디아 이사 2명이 약 1억8000만달러(약 2391억원)어치의 엔비디아 주식 21만2000주를 매도했다.
텐치 콕스 엔비디아 이사는 지난 5일 엔비디아 주식 20만주를 850.03∼852.50달러에 팔았다.
콕스 이사는 대량 매도 이후에도 370만주 이상의 주식을 보유 중이다. 2008년부터 엔비디아 이사로 재직해 온 마크 스티븐슨 이사도 지난 4일 1만2000주를 852.06∼855.02달러에 매도했다. 주가 급등에 따라 단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하는 AI 대장주다. 2022년 말 146달러였던 주가는 15개월 만에 6배 넘게 뛰었다. 최근 시가총액은 2조달러를 넘어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에 이어 미국 기업 시총 3위에 올랐다.
2022년 말 146달러였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도 4.47% 올라 926.69달러에 마감했다. 올 1월부터 현재까지 상승률만 92.39%다.
잇따른 AI 열풍에 빅테크 창업자들도 자사주 매도에 나서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2월에만 세 차례에 걸쳐 총 60억달러(약 7조9500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 겸 CEO도 지난해 말 128만여주를 총 4억2800만달러(약 5670억원)에 매각했다.
최근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AI 반도체 주가가 오르자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테슬라 주가가 전기차 수요 급감으로 2021년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점을 들어 AI 반도체 주가의 고점 논란이 제기된다.
미국 투자자문사 피프티파크인베스트먼츠의 애덤 새런 대표는 "투자자들은 종종 특정한 혁신 기술을 따라가야 한다는 유행에 빠지고 냉철한 논리는 뒷전으로 밀리기 십상"이라며 "엔비디아 주가에 '비이성적 열정'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산업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AMD 등 다른 경쟁자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 등 엔비디아의 고객사가 GPU 자체 개발에 나선 것도 엔비디아 실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