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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 금리인하 기대에 다우 5%↑…역사상 최대 폭등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0-03-03 08:21:05    조회: 2,532회    댓글: 0

[뉴욕마감] 금리인하 기대에 다우 5%↑…역사상 최대 폭등

 

[출처]https://finance.naver.com/news/news_read.nhn?mode=mainnews&office_id=008&article_id=0004368122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뉴욕증시가 2일(현지시간) 거대한 반등을 연출했다. 지난주 11년만에 최악의 한주를 보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5% 가까이 폭등하며 11년만에 최대 상승률, 역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사태에 맞서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이 일제히 금리인하 등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랠리에 불을 지폈다.

 

미국 이어 유럽·일본 중앙은행도 '경기부양' 약속

이날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93.96포인트(5.09%) 급등한 2만6703.32로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만에 첫 반등이다.

 

상승률 기준으론 2009년 3월23일 이후 약 11년만에 최대, 상승폭 기준으론 1884년 다우지수가 만들어진 이후 130여년 역사상 가장 크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136.01포인트(4.60%) 뛴 3090.2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84.80포인트(4.49%) 오른 8952.16으로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 모두 2018팔년 이후 1년여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지난달 28일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사실상 경기부양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을 예고한 가운데 유럽과 일본의 중앙은행도 '비둘기'(통화완화주의) 대열에 동참했다.

 

루이스 데 권도스 ECB(유럽중앙은행) 부총재는 이날 "어떤 경우라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목표치를 향해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 적절하게 모든 수단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파올로 젠틸로니 EU(유럽연합) 경제담당 집행위원도 "EU는 코로나19 발병이 유럽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EU 회원국들의 공동된 재정적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도 긴급 담화를 통해 "적절한 금융시장 조정과 자산매입을 통해 원활한 자금 공급과 금융시장의 안정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에서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긴급 성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우리의 수단을 동원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사실상 금리인하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예고했다.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문구는 지난해 연준이 3차례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동안 정책성명에 담겼다가 10월 마지막 금리인하 이후 삭제됐던 표현이다.

 

그동안 연준은 현재 1.50∼1.75%의 기준금리 수준이 적절하다며 금리 동결 기조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주식시장 폭락이 이어질 경우 금융시스템이 훼손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통화완화 기조로 급속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美 금리선물시장, 3월 50bp 인하에 100% 베팅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3월18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통상적인 인하폭인 25bp의 2배에 해당하는 폭이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의 잰 해치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상쇄하기 위해 3월부터 6월까지 3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일각에선 연준이 금리인하 대신 '양적완화'(QE) 재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제조업 경기는 시장이 기대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장세를 꺾을 정도는 아니었다.

 

이날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미국의 2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0.1로, 전월(50.9) 대비 하락했다. 당초 시장 전망치의 중간값인 50.5를 밑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제조업 PMI는 50 이상을 유지하며 2개월 연속으로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토대로 발표되는 경기동향 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50을 밑돌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의 급반등에도 월가는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다. 스파르탄캐피탈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나라면 오늘 반등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며 "비록 우리가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2∼3%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OPEC 추가감산 전망에 급반등…WTI 4%↑

유럽증시도 일부나마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 거래일보다 0.32포인트(0.09%) 오른 375.97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FTSE 100지수가 74.28포인트(1.13%) 뛴 6654.89를 기록하며 유럽증시의 반등을 이끌었다. 프랑스 CAC 40지수도 23.62포인트(0.44%) 오른 5333.52에 마감했다.

 

반면 독일 증시의 DAX지수는 32.48포인트(0.27%) 내린 1만1857.87에 그쳤다.

 

유럽내 코로나19 확산의 근거지인 이탈리아 밀라노의 FTSE MIB 지수도 329.12포인트(1.50%) 떨어진 2만1655.09를 기록했다.

 

EU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EU 27개 회원국 가운데 18개국에서 210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으며 이 가운데 38명이 숨졌다.

 

EU의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원회는 이날 코로나19에 대한 위험도를 '보통'(moderate)에서 '높음'(high)로 격상했다.

 

최근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폭락했던 국제유가도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에 대한 기대로 급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99달러(4.5%) 급등한 46.75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밤 10시12분 현재 2.99달러(6.0%) 뛴 52.66달러에 거래됐다.

 

OPEC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감산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표적인 비회원 산유국인 러시아가 감산에 동의할 전망이 확산되면서 기름값을 끌어올렸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올랐다. 이날 오후 4시15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은 전장보다 22.10달러(1.41%) 상승한 1588.9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56% 내린 97.58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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