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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는 '코로나19'보다 강했다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0-02-19 08:59:57    조회: 2,464회    댓글: 0

기술주는 '코로나19'보다 강했다

 

[출처]https://finance.naver.com/news/news_read.nhn?mode=mainnews&office_id=008&article_id=0004359851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개장전]]

 

 

중국 상하이에 있는 애플 매장 모습. /사진=AFP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19'(신종코로나) 감염증으로 말미암은 산업 피해가 현실로 나타났다. 중국 공장 가동 중단과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중국 관련도가 높은 기업은 실적이 일정 부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에서 대부분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미국 전자업체 애플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중국 공급업체 생산 회복이 늦어지면서 올 1분기(1~3월)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기술주는 오름세 지속

 

애플의 생산 둔화 우려에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내림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0.56%,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500지수가 0.29% 각각 하락했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2% 오르며 사상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금융, 원자재 등 경기 영향을 받는 업종이 약세를 보였지만, 정보통신(IT) 업종은 덜 흔들린 것이다. 애플 주가는 이날 3%가량 떨어졌다.

 

유럽 증시도 약세를 나타냈지만, 기술주는 오히려 상승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1.65포인트(0.38%) 내린 430.33에 거래를 마쳤지만, IT 업종만 보면 1.13% 상승했다. 유안타증권은 "코로나19 우려에다 독일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ZEW(라이프니츠 유로존 경제연구소) 서베이 지수까지 예상치를 밑돌면서 유럽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며 "기초자원과 은행 부문이 중국의 수요둔화 우려 등으로 내림세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한국증시 제한적 반등 전망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정박중인 일본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한국인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이 19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19일 한국증시는 제한적으로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전날 한국증시는 미국의 화웨이 규제 강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애플이 실적 경고까지 발표하자 전기전자 업종 위주로 하락했다. 특히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까지 겹쳐져 반발 매수세도 사라진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둔화 우려까지 커지고 있어 반등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28일로 예정됐던 중국에 대한 추가 규제 논의 일정을 연기하고,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중국에 대한 새로운 규제 반대를 시사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이와 더불어 테슬라가 모건스탠리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힘입어 급등한 점, 삼성전자의 퀄컴 5G 모뎀칩 생산 계약 수주 소식 등은 관련 종목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이를 고려하면 한국증시는 반등이 예상된 가운데 개별 종목 및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한국지수 ETF(상장지수펀드)는 1.63%, MSCI 신흥지수 ETF는 0.66% 각각 하락한 가운데, 야간선물은 외국인이 682계약 순매수하면서 0.75포인트 오른 298.55로 마감했다. NDF(실시간 역외환율)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이 1191.00원이라는 점을 반영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1원 정도 오르며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고르게 유동성 유입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국금거래소 강남본점에 전시된 골드바.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코로나19 사태로 금과 미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위험자산에도 적지 않은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중순까지 펀드 자금은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 모두 작지 않은 규모로 순유입됐다.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의 연장이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래 올해 시장은 경기 반등에 따라 금리가 완만하게 오르고, 글로벌 증시도 신흥국을 중심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그러나 코로나19라는 대형 사건이 터지면서 금리는 내리고, 신흥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그러나 시장의 무게중심이 일방적으로 안전자산에 쏠린 것은 아니다"며 "코로나19 확산은 역설적으로 주요국의 경기부양책 강화로 이어져, 넘쳐나는 유동성이 모든 자산시장으로 흘러가게 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선진국 중에서는 미국 증시가, 신흥국 가운데는 한국증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미국과 한국 모두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이달 들어 빠르게 안정된 모습이다. 미국 증시에서는 역시 기술주 상승속도가 가장 빠르다. 김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자산 10억달러 이상 420개 ETF 가운데 올해 수익률이 가장 높은 10개 종목에 기술주 ETF가 8개나 포함됐다"며 주택건설 ETF와 항공방위 ETF 역시 우수한 활약을 보인다는 점에서 증시의 성격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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