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외인 귀환에 커지는 기대…업종별 장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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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유틸리티 통신 음식료 등 '실적 안전지대' 업종에 초점[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코스피가 지난 주 외국인의 순매수 재개로 한달여 만에 1910선을 탈환하면서 증시에 모처럼 희망이 샘솟는 분위기다. 물론 코로나19 여파로 당장 경제지표나 기업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렘데시비르발(發) 치료제 개발 기대감은 분명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다시 변동성 위험에 빠져들기보단 등락과정을 거친 이후 점진적으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정책 공조와 더불어 미국과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가 동반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서다.

[사진=조성우 기자]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1860~1950선을 제시했다. 미국 실적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연초보다 12%나 하향 조정됐지만 동시에 막대한 통화·재정정책 효과와 5월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도 있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경제지표 급락과 기업실적 부진이 점쳐지지만 미국과 중국에서 인프라 투자 등의 강력한 부양정책이 나오고 있어 유동성 완화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미국과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의미있는 감소와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확신이 나와줘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업종별 반등 여부도 코로나19의 진정세와 궤적을 같이할 것이란 평가다. 김 팀장은 "항공업종 실적이 대폭 둔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여행과 숙박, 화장품, 면세 등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돼야 이연수요도 확실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언택트 IT서비스와 클라우드, 신유통(D2C·직접판매) 등에는 꾸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주 코스피가 1820~187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1900선 돌파에 견주면 다소 보수적인 전망이다. 지난 2011년 장기 박스피(Boxpi) 장세 당시 코스피의 추세적 하단이던 1850선에서 안착을 모색하는 주가흐름이 이번 주에도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주식시황 담당 연구위원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되는 국내 기업의 1분기 실적이 기업 존립을 위협하는 수준의 쇼크가 아닌 이상 시장은 과거 박스피 당시의 중립 수준으로 움직임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미 코스피지수와 밸류에이션 레벨이 악재를 선반영한 데다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 대비 24% 추가 감소하는 업종별 최악의 시나리오를 적용해도 실제 실적부진은 적어도 그 이상의 수준이 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시즌에서의 투자는 상대적으로 안전지대 업종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연구위원은 "반도체와 유틸리티, 통신, 바이오, 음식료 등 실적 안전지대 업종을 대안으로 한 박스권 순환매 트레이딩 지속 가능성에 투자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한수연기자 papyrus@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