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주요국 잇단 통화정책 회의…1900선 안착 모색
[출처]https://finance.naver.com/news/news_read.nhn?mode=mainnews&office_id=018&article_id=0004627710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
국내외 경제지표도 발표…한국 증시 휴일 겹쳐
삼성전자 등 대형주 실적 발표 몰려
“당분간 종목장세 이어질 전망”[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번주 한국 증시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정책 대응 여력을 점검하며 1900선 안착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미 대규모의 금액을 정책에 쏟아부은 만큼 정책 효과를 점검하는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도 발표될 예정이지만 한국 증시 휴일(4월 30일~5월 1일)과 겹쳐서 주식시장에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20~24일) 25.52포인트, 1.33% 내린 1889.01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극단적 부침과 북한 김정은 위중설 등의 돌출 악재에도 코스피는 개인의 전방위적 시장 참여에 191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한 주간 개인들은 2조6004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들은 각각 1조3984억원, 1조3081억원씩 순매도했다. 또 뉴딜정책에 비견되는 정부 측 총력부양(고용·기간산업·금융안정대책) 등도 시장의 상승촉매로 작용했다. 다만 지난주 호재로 작용했던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임상 실패 소식이 투자 심리 위축을 가져왔다.
이번주 역시 한국 증시에서는 호재와 악재 사이에서 좁은 박스권을 그릴 전망이다. 우선 오는 28~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30일, 일본은행(BOJ)은 27~28일 각각 회의가 예정돼 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가 개최될 예정이지만 추가적인 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0~25bp(1bp=0.01%포인트)인데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 금리 선물은 4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염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현 시점에서 연준이 마이너스 금리까지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상황이 바뀔 경우 연준이 추가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수준의 발언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주 글로벌 중앙은행의 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추가 대책이 나오기보다는 공격적 정책 대응의 효과를 점검하며 추가 정책 여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은행도 지난달 상장지수펀드(ETF) 및 회사채 매입 확대 등을 결정한 만큼 추가 정책 시행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월말과 월초를 맞아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도 발표될 예정이다. 4월 30일에는 미국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할 예정이며 5월 1일에는 4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한국의 4월 수출입통계가 발표된다. 염 연구원은 “미국의 1분기 GDP 속보치가 지난 분기(+2.1%)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한국 휴일과 겹쳐서 주식시장에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모두 한국 연휴 기간에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4월 말과 5월 초에 한국 대형주의 실적 발표가 몰려 있는 데 연휴 기간이 겹치면서 4월 27~29일 실적 발표도 집중된 상황이다. 27일에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28일에 제일기획, 아모레퍼시픽, 29일에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의 기업이 다음 주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염 연구원은 “삼성전자 역시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데 4월 초에 발표된 잠정 실적의 경우 예상보다 긍정적이었고, 미국 반도체 업종 실적도 예상보다 긍정적인 모습”이라며 “삼성전자 실적의 세부 내용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한국의 기업이익 전망이 밸류에이션 추가 상승 여력을 소진시키 게 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기조적인 주가상승 국면이 전개되기 위해서는 기업이익 전망 상향조정 회복 이후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당분간 종목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정책 공조로 유동성이 높아진 시장 환경을 고려할 때 방향성에 대한 베팅보다 기업 본연의 실적과 모멘텀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지로 보인다”며 “‘투자’와 ‘투기’를 구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이에 꾸준한 성장 모멘텀이 있는 제약·바이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변화된 소비 패턴의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 소비주, 언텍트 수혜 기업, 낙폭 과대 업종 대표주를 추천했다.
박정수 (ppj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