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7% 하락...코스피도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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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개장전]증권업계 "바닥 가깝다…V자 반등 기대"]

코로나19의 공포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증시가 급락한 9일 오전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코스닥지수가 각각 전일대비 4%대 하락한 1958.19, 3%대 하락한 621.30이 표시돼 있다.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미국 증시가 7% 이상 하락했다.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에 앞서 전날 먼저 4% 조정을 받았지만, 미국 증시의 낙폭이 커 추가 하락이 가능한 상황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7.79%,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7.6%, 나스닥종합지수는7.29%가 하락했다. 22년만에 서킷브레이커(일시매매중단조치)가 발동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1.26%가 하락해 한국 증시도 하락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전날 4% 이상 하락하며 1950선으로 주저앉았다.

증시 폭락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전격 증산에 따른 유가 폭락까지 겹친 결과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5%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빠르게 하락해 반등세도 빠르게 나올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는 코로나19의 펜데믹 우려를 감안하더라도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염병의 소멸시기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10년 전후로 코스피가 하락 시기를 비교할 때 반등에 공통점이 있다"며 주요 요건 5가지를 꼽았다.

△글로벌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 양적 완화 등 적극적인 정책 대응에 나서고 △밸류에이션이 일정 수준(15~20%) 이상 하락한 이후에는 저점에서 반등했다는 설명이다. 또 △12개월 선행 EPS 증가율 추이가 반등하고 △변동성(VKOSPI)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되면서 증시도 안정을 찾았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상황은 바닥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며 "코스피지수가 1950선 이하에서 추가 조정될 경우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증시가 V자 반등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경제가 리세션에 들어갈 수 있다 는 우려가 커졌지만 가능성은 낮다"며 "공급과 수요 양면에서 문제이기는 하나, 정책으로 극복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유 연구원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충격은 1~2분기 중에 생산의 급랭을 초래하겠지만, 사태 진정 이후 글로벌 경기는 급반등할 것"이라며 "특히 리세션과 무관한 주가의 단기 급락 경우 반등이 신속하게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