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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감]美 2조달러 슈퍼부양책 타결…한달 만에 '백투백' 랠리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0-03-26 07:59:02    조회: 2,198회    댓글: 0

[뉴욕마감]美 2조달러 슈퍼부양책 타결…한달 만에 '백투백' 랠리

 

[출처] https://finance.naver.com/news/news_read.nhn?mode=mainnews&office_id=008&article_id=0004383461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뉴욕증시가 모처럼 백투백(2연속) 랠리를 펼쳤다. 폭락장이 시작된 2월 하순 이후 약 한달만에 처음이다.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대응한 2조달러(약 2500조원) 규모의 '슈퍼 경기부양책'의 의회 통과에 파란불이 커지면서다.

 

백악관-상원, 슈퍼부양책 협상 전격 타결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95.64포인트(2.39%) 뛴 2만1200.5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1% 넘게 폭등하며 87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뒤 또 오름세를 이어간 셈이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28.23포인트(1.15%) 오른 2475.56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3.56포인트(0.45%) 내린 7384.29에 그쳤다.

 

이날 새벽 백악관과 상원 지도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마련한 2조달러 규모의 슈퍼 경기부양책 패키지 내용에 전격 합의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차례에 걸쳐 통과된 경기부양책 규모를 합친 것보다 큰 사상 최대 규모다. 여기엔 국민들에 대한 직접적인 현금 지급, 중소기업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바이탈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회장은 "앞으로도 경기부양책은 주가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원에서 법안 속 실업보험금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는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는 장막판 상승폭을 줄였다.

 

린지 그레이엄 의원 등 공화당 상원의원 4명이 법안에서 보장된 실업보험금이 지나치게 많아 오히려 해고를 부추길 수 있다고 주장한 게 발단이다. 이에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로 출마한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4명이 주장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법안 처리를 가로막겠다고 경고했다.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제공=블룸버그

 

'원조 헬리콥터'의 낙관론…버냉키 "매우 빠른 반등 있을 것"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대규모 양적완화(QE)를 주도해 공중에서 돈을 뿌린다는 의미의 '헬리콥터 벤'이란 별명을 얻은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이날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낙관론을 편 것도 투자심리를 달랬다.

 

버냉키 전 의장은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과 관련, "과거 대공황과는 전혀 다른 동물(animal)"이라고 말했다.

 

그는 "(1930년대) 대공황 때와 일부 비슷한 패닉 또는 변동성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면서도 "대공황은 인간의 문제에서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사태는 거대한 눈 폭풍과 같은 자연재해에 훨씬 더 가깝다"고 진단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다음 분기엔 매우 가파른 경기침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바라건대 짧은 침체로 끝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셧다운(봉쇄) 기간 중 일자리와 사업 등에서 너무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매우 빠른 경기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대한) 경보가 해제된다면 훨씬 나은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주의자)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낙관론에 동참했다.

 

불러드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론 경제에 큰 충격이 있겠지만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정점을 지나고 나면 강한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3%대로 사상 최저 수준인 미국의 실업률이 일시적으론 30%까지 급등할 수 있지만 다시 반세기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러드 총재는 "낙담하지 말라"면서 "바이러스가 물러간 뒤 모든 사람들이 직장으로 돌아가면 모든 게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마이너스로 떨어진 美국채 금리...4년만에 처음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포 속에 최고의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돈이 몰리면서 급기야 초단기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5년 이후 4년여만에 처음이다.

 

이날 미국 채권시장에선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이 한때 전일 대비 0.066%포인트 낮은 -0.038%로 떨어졌다. 채권 수익률 하락은 채권 가격이 올랐음을 뜻한다.

 

앞서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사실상 제로금리인 0∼0.25%로 전격 인하했다.

 

이어 23일엔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하고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까지 매입 대상에 추가했다.

 

 

 

이탈리아 코로나 확산 주춤…유럽증시도 이틀째 랠리

유럽증시도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다는 소식에 이틀째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9.38포인트(3.09%) 오른 313.38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CAC 40지수는 189.60포인트(4.47%) 뛴 4432.30, 독일 DAX지수는 173.69포인트(1.79%) 오른 9874.26에 마감했다.

 

영국 FTSE 100지수는 242.19포인트(4.45%) 급등한 5688.20을 기록했다.

 

이탈리아 ANSA통신에 따르면 라니에리 게라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보는 이날 이탈리아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수가) 이번주 정점에 도달한 뒤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가 속도 둔화는 매우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변곡점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고 했다.

 

게라 총장보는 "이번주와 다음주 처음 며칠이 결정적일 것"이라며 "15~20일 전 정부가 취한 조치들이 효과를 발휘해야 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통계전문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약 7만4000여명으로 중국에 이어 두번째, 사망자는 7500여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그러나 이날 추가된 이탈리아의 확진자는 5210명으로 종전 6000명대에 비해 다소 줄었다.

 

이탈리아에서도 피해가 집중된 북부 롬바르디아주의 줄리오 갈레라 보건장관은 "터널 끝에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국에 봉쇄령을 내렸다. 이 기간 동안엔 필수적 업무나 식료품 구매, 의료적 필요를 제외하곤 외출이 금지된다.

 

정부는 봉쇄령을 어기는 이들이 계속 나오자 최근 벌금액수를 인상하고, 차량 몰수 등 제재 조치를 강화했다.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48센트(2.00%) 오른 배럴당 24.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저녁 8시47분 현재 65센트(2.39%) 오른 27.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내렸다. 이날 오후 3시48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은 전장보다 17.40달러(1.05%) 하락한 1643.4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도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1.04% 내린 100.98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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