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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서 '줍줍' 개미들 다 같이 웃었지만, 이젠 다르다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0-04-19 00:34:37    조회: 1,891회    댓글: 0

폭락장서 '줍줍' 개미들 다 같이 웃었지만, 이젠 다르다

 

[출처]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08&aid=0004396382&date=20200418&type=1&rankingSeq=3&rankingSectionId=101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임동욱의 머니뭐니]]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펀드 매니저가 가장 힘들어할 때는 보유 종목 주가가 급락할 때가 아니라, 갖고 있지 않는 종목들의 주가가 치솟을 때입니다"

 

국내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한 펀드 매니저의 말입니다.

 

이번 코로나19(COVID-19) 사태 같은 외부 충격으로 주가가 급락할 때는 거의 대부분의 종목이 함께 떨어지기 때문에 심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데, 주가가 다시 반등할 때는 소위 일부 '힘 있는' 종목만 오르기 때문에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이들 종목이 담겨 있지 않았을 때 느끼는 '소외감'과 '불안감'은 엄청 나다는 설명입니다.

 

이제 이 같은 차별화의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기술적 반등에 의해 주가가 일제히 오르기엔 시장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지난 3월 11일 이후 26거래일 만에 코스피가 1900선을 회복했습니다. 연일 '셀 코리아'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도 지난달 4일 이후 31거래일 만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 마감했습니다.

 

지난달 19일 장중 1439.43까지 떨어지며 1400선 사수도 위태로워 보였던 코스피는 약 한 달 만에 500포인트 가까이 반등했습니다. 지난달 장중 2191.86까지 추락했던 미국의 S&P500 지수도 2800까지 오르며 최근 낙폭의 50% 가량을 되돌린 상태입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 하락한 후에는 이를 일정 수준으로 되돌리려는 힘이 작용합니다. 공포에 질려 주식을 마구 내던지는 '패닉셀링'이 일단락된 후에는 '저가매수'에 나선 세력에 의해 주가는 반등합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반등이 나타난 다음에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 즉 단기조정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엄청난 에너지가 응집된 대세 상승장이 아닌 이상, 숨 고르기가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렇다면 단기조정은 언제 나올까요. 일단 시장은 상반기 기업실적 부진을 확인해야 하는 숙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20년 코스피 기업의 순이익 전망은 연초 117조원에서 현재 97조원으로 17% 하향조정된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익조정비율(Revision Ratio)은 45%까지 하락했습니다. 앞으로 이익전망이 상당한 정도로 추가 하향조정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미 코스피 내 컨센서스 데이타가 있는 212개 종목 중 약 80%에 해당하는 169개 종목의 올해 순이익전망이 연초대비 하향조정됐습니다.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의 재개'라고 명명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일일 브리핑에 도착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미국 시장 상황도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JP모건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미국 빅4 은행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채무불이행을 우려해 최근 대손충당금을 대폭 늘렸습니다. 대손충당금은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장부에 잡아 놓는 비용입니다. 이들 은행들의 1분기 대손충당금은 전년 동기대비 3배 이상 증가한 240억5000만 달러(약 29조2700억원)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이들 대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했습니다.

 

대신증권은 이 같은 대손충당금 설정이 가계 신용카드 부문과 상업 부문의 대출 부실 가능성을 대비한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경기 침체, 실업률 상승이 현실화되면서 4월 들어 신용카드 연체, 모기지 대출 상환 연기 요청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란 악재도 미리 예상하고 있다면, '최악의 숫자'가 그리 큰 충격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마음속에 '숫자가 아주 나쁠 것이다'라는 식으로 각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다음번에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뉴스1) 이은현 디자이너 =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2020년 1분기 GDP는 전년 대비 6.8% 감소했다. 중국의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92년 GDP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마이너스 성장률은 중국 정부가 분기별 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처음입니다. 세계 증시가 엄청난 충격에 빠질 만한 숫자였지만, 중국을 포함해 각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이같은 상황을 이미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향후 시장이 '숫자'라는 정량적 요소에 의해 움직일지, 아니면 '분위기', '기대감' 같은 정성적 요소에 더 영향을 받을지는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일반 투자자가 현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경제가 셧다운된 상태에서 활동재개 소식은 호재라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시장은 미국의 경제활동 재개를 코로나19 불확실성을 확대할 수 있는 이벤트로 예상, 단기조정의 트리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정상화 시기를 각 주지사들에게 맡기기로 하면서 시장은 오히려 안도했습니다. 셧다운이 지속되면 정부의 구제책이 더욱 확대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분명한 것은 앞으로 프리미엄을 받는 종목과 그렇지 못한 종목 간 격차가 분명하게 갈릴 것이라는 점입니다. 일각에선 '쏠림'이라고 합니다. 주가가 떨어질 때는 다 같이 추락하지만, 오를 때는 '개별플레이'를 합니다.

 

이제 투자자는 '똘똘한' 종목을 선택할 때입니다. '똘똘함'의 기준은 각 투자자의 판단에 달렸습니다. 변함없는 사실은 '주식은 생물(生物)' 이라는 것입니다.

 

한 투자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주식 종목 선택이 고민될 때 당신이 슈퍼마켓에 장을 보러 갔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곳에서 채소와 생선을 고를 때 무엇을 보나요? 주변의 다른 쇼핑객이 사는 걸 따라 집어드는지, 아니면 본인이 세심히 비교 관찰해서 고르는지 생각해 봅시다. 싸고 좋은 물건을 고르는 건 쉽지 않지만, 그것이 쇼핑의 묘미 입니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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