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 급락, 2200선 붕괴…전 세계 증시 덮친 ‘우한폐렴’ 공포
안전자산 금은 6년 만에 최고가
전 세계 증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공포로 급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가격이 크게 뛰었다. 우한폐렴이 글로벌 경제에 큰 리스크가 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는 28일 오전 9시 1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56.93포인트(2.53%) 내린 2189.20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도 22.13포인트(3.23%) 하락한 663.44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2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에서 8.8원 오른 달러당 1177.5원에 거래됐다. 환율은 9.8원 오른 1178.5원으로 개장해 117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우한폐렴 확산으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심해져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미국 증시도 우한폐렴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다.
미 뉴욕증시는 이날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하며 요동쳤다. 그동안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오던 뉴욕증시는 지난 21일부터 우한 폐렴 우려로 혼조세를 보이다 24일부터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3.93포인트(1.57%) 내린 2만8535.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1.84포인트(1.57%) 떨어진 3243.6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5.60포인트(1.89%) 하락한 9139.31을 기록했다.
CNBC 방송은 다우지수가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5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아메리칸 항공이 5.54%, 델타 항공이 3.37%, 유나이티드 항공이 5.21% 급락했다. 호텔, 여행 관련주, 중국 의존도가 높은 주식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국제유가는 우한 폐렴이 원유 수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미끄러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전 거래일보다 1.9%(1.05달러) 미끄러진 53.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이자,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반면 시장 안전자산의 대표격인 금은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 인도분 금값이 온스당 5.50달러(0.4%) 상승해 1577.40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2013년 4월 이후 약 6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