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마감] 美 경기부양 기대에 반등…스톡스 2.3%↑
[출처]https://finance.naver.com/news/news_read.nhn?mode=mainnews&office_id=008&article_id=0004377892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두오모 대성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AFP=뉴스1
유럽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에서 약 10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과 기업어음(CP) 매입이 추진된다는 소식 덕이다.
17일(현지시간)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6.44포인트(2.26%) 오른 291.07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96.85포인트(2.25%) 오른 8939.10,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110.32포인트(2.84%) 상승한 3991.78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143.82포인트(2.79%) 뛴 5294.90을 기록했다.
런던캐피탈그룹(LCG)의 제스퍼 롤러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국민과 기업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수개월 간의 봉쇄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정부가 충분한 현금을 푸는 데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8500억달러(약 1056조원) 상당의 대규모 경기부양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4명의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행정부가 미 의회에 8500억달러 규모의 경제부양책 패키지 승인을 요청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밤 집권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패키지의 세부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므누신 장관은 이번 주말까진 부양책이 상원을 통과하길 원한다고 한다.
이 경기부양책은 급여세 인하 등을 통한 대규모 현금 투입에 초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500억달러(약 62조원)는 코로나19 사태로 대규모 손실에 직면한 항공산업 지원에 쓰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부양책은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유급 병가 지원 등을 위해 추진하는 1000억달러(약 124조원) 규모의 패키지와는 별개다.
그러나 야당인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에서 이 부양책이 원안대로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하원은 행정부의 1000억달러 패키지를 처리하면서 유급 병가 지원 관련 예산을 일부 삭감했다.
한편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기업 유동성 위기를 막기 위해 기업어음(CP)까지 사들이기로 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계와 기업에 신용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CP매입기구(CPFF)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CP 매입은 특수목적기구(SPV)를 통해 3개월짜리 CP 또는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재무부가 연준에 100억달러(약 12조원)의 신용보장을 제공한다.
연준은 연준법의 긴급 상황 관련 조항에 따라 재무부의 승인을 거쳐 CPFF를 설립하고 운용할 수 있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CPFF를 가동한 바 있다.
연준은 "최근 가계와 기업이 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CP 시장이 상당한 부담을 받아 왔다"라며 "CP 시장 개선으로 기업의 고용·투자 유지 역량이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연준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활용할 수 있는 카드를 대부분 소진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발표됐다.
지난 15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1%포인트 긴급 인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0.00%~0.25%로 떨어지며 2015년 이후 5년만에 '제로 금리'에 돌아갔다.
또 연준은 7000억달러(약 853조원) 규모의 양적완화(QE)도 실시키로 했다. 여기엔 50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20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증권(MBS) 매입도 포함된다.
아울러 연준은 은행 할인 창구에서 긴급 대출 금리를 연 0.25%로 낮추는 한편 대출 기간을 90일로 늘렸다. 은행에 대한 지급준비금 요구 비율도 '0'으로 줄였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