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부양책도 '1일 천하'…'패닉셀링' 멈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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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개장전]]
/사진=이동훈 기자
코로나19 앞에서 어떤 정책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1조달러(약 1257조원) 규모의 '슈퍼 부양책'에도 뉴욕증시는 하루만에 폭락했다.
국내증시 역시 마찬가지다. 11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이하 추경)과 환율 안정화를 위한 선물환 포지션 한도 확대 등의 조치가 진행됐지만, 주가 급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코로나19 공포에 눌린 '패닉셀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폭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슈퍼 부양책에 힘입어 5~6% 급등했지만 '1일 천하'였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338.46포인트(6.3%) 급락한 1만9898.92로 장을 마감했다. 2만선 아래로 떨어진 건 2017년 2월 이후 3년여만이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1.09포인트(5.18%) 떨어진 2398.10을 기록했다. 지난달 고점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다. S&P500지수는 이날 장중 7% 이상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15분 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열흘새 4번째 서킷브레이커다.
이날도 트럼프 행정부의 485억달러 규모의 추가 긴급예산 요청과 1000억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안 상원 통과 등 코로나19 관련 경기 부양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코로나19 공포에 짓눌려 떨어지는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책 효과가 발휘되지 코로나19의 빠른 확산 속도 때문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0만명을 넘어섰다. 유럽 발병지인 이탈리아에서는 3만5713명으로 하루만에 4000명 넘게 늘었고, 사망자 수도 475명 늘어난 2978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과 캐나다 간 국경이 일부 폐쇄되고, 유럽 각국 문화시설과 공장을 문을 닫았다. 유럽 지역 내에서도 강도 높은 인적 이동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로 위험자산에 대한 이탈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해서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 매도 여력도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07년 금융위기 때 외국인의 코스피 30거래일 순매도는 12조3000억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1.4%였다. 현재로 환산하면 15조원 내외"라며 "외국인 추가 순매도 여력은 금융위기 전조 당시와 비교하면 더 남았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각국 중앙정부가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경제적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문제의 원인인 코로나19 확산도 몇 주 동안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의 패닉셀링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