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보다 파월이 낫네…미친듯이 오른 금값 더 간다고?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225158?sid=101
美 물가하락∙경기침체 우려 등
안전자산 ‘금’ 가치 상승 전망
비트코인, 현물ETF 상장 신청에
4일, 전세계 시총 10위로 ‘우뚝’
국제 금값이 10월 초 이후 본격적으로 오르며 현재 최고치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다. 다수의 시장전문가는 금값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4일 종로의 귀금속 거래소에 귀금속 시세가 적혀있다. [이충우 기자]
금값이 상승하는 건 미국달러 약세 현상과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홍역을 치룬 미국에서 물가가 안정됨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투자 심리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3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물가지수인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내년 9월이 되면 상품물가 하락에 힘입어 전년동월 대비 1.8%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달성한다는 말이다.
[자료 = 업비트]
내년 미국 경기침체 우려 역시 기준금리 인하를 재촉할 것이라는 주장도 금값 상승을 부추긴다. 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경제위기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를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약달러 현상도 금값을 올리는 요인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전세계 중앙은행 중 24%는 향후 12개월 간 금 보유고를 늘릴 계획이다. 약달러 전망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금값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JP모건은 금값이 내년 중반까지 온스당 23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 둔화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며 “2024년 하반기 1%포인트 금리인하는 금값을 새로운 영역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비트코인 [로이터 = 연합뉴스]
금보다 더 주목받는 건 금과 동반 상승하고 있는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그간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디지털 금’이라고 불려왔지만, 실제로 금과 같은 지위를 차지했다고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흐름이 바뀐 건 지난 6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신청하고 나서다.
[자료 = 인베스팅닷컴]
블록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금의 30일 상관계수는 6월 1일만해도 0.46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3일 기준 0.64로 0.18포인트 올랐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 수록 두 자산의 가격이 동조화됐음을 의미한다. 이제 비트코인과 금은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셈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투자시장에 주는 의미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은 기관투자자 관점에선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두더라도 자산배분 후보 중 하나로 비트코인이 들어온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현물ETF가 허용되면 수백억달러의 자금이 비트코인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투자전략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 ETF 운용자산 중 적어도 100억달러가,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선 금 ETF와 맞먹는 900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가 총액 기준으로도 비트코인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자산이 됐다. 실제로 4일 비트코인은 4만달러를 회복하면서 전 세계 자산 시가총액 순위 10위로 올라섰다.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데이터 통계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사우디 아람코, 알파벳(구글), 아마존, 은, 엔비디아, 메타에 이어 10위다. 버크셔해서웨이나 테슬라보다 높은 순위다.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도 투자심리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로 주어지는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드는 시기로, 그간 3차례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를 경신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