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미·중 무역협상 스몰딜 성사… 국내기업 실적과 외국인 수급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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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스몰딜이 성사되며 1단계가 마무리됐다.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든 데다 국내기업의 실적도 바닥을 통과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로 달러 약세 경로를 통해 외국인 투자가가 국내증시의 수급을 이끌 여지가 있다는 점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미국과 중국이 세기의 무역회담에서 중간단계 무역합의를 도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1단계 무역협정' 체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400~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을 사들이는 것은 물론 지식재산권과 금융서비스 문제 등이 협정에 포함됐다. 환율 문제도 진전을 이뤘다고 밝혀 인위적인 절하 금지 등 환율협정을 타결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국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도 보류하기로 했다. 양국은 3~5주 이내에 이런 합의 내용을 문서화해 최종 서명할 계획이다. 다음 달 칠레에서 개막될 APEC 정상회담 때 양국 정상이 만나 합의문에 서명할 가능성이 높다.
양국이 휴전에 돌입하면서 대외 불확실성은 경감될 전망이다. 물론 아직도 가시밭길이다. 이번 1차 협정에 포함되지 않은 구조적인 이슈는 이후에도 쉽게 해법이 나오지 못할 것이란 우려감이 높다. 또한 미국 측은 오는 12월로 예정된 또 다른 관세 인상 계획은 철회하지 않았다. 기존 관세의 경감 조치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한 불을 끈 만큼 대외 불확실성 완화로 인해 ‘리스크온(Risk on)’ 국면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 키는 실적이다. IT 경기의 견조한 흐름으로 국내기업 실적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이를 어느 정도 확인했다. 2년 연속 감소한 국내기업의 당기순이익은 내년에 올해보다 26% 증가한 128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에 매수한 주식에 대해서는 ‘보유’ 전략이 필요하다. IT 기업의 견조한 업황, 각국의 정책 공조 기대감에 따른 반도체를 포함한 씨클리컬 업종에 대해 우호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이전보다 낮아진 무역분쟁의 불확실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는 달러 약세 경로를 통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의 수급을 이끌 여지가 있다. 최근 수개월간 외국인 매수세가 정체돼 왔고, 국내 증시와 환율 레벨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반등의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주가수익비율(PER) 레벨이 11배 부근까지 위치해 있다는 사실을 일각에서는 상승 제한 요소로 지적하지만 최근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가 개선됨을 고려한다면 밸류에이션 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패시브 중심의 외국인 수급 유입에 수혜가 될 수 있는 대형 IT와 위안화와 상관성이 높은 중국 소비, 경기민감주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