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째 팔아치우더니… 외국인이 돌아왔다
美·中 ‘미니딜’에 코스피 상승
반도체 중심 외인 자금 유입
16일 금통위 금리인하 주목
뉴시스
순매도 행진을 벌이던 외국인이 미중 무역협상 결과를 기점으로 국내 증시로 발길을 돌릴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주춤하던 국내 증시가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8월과 9월 주식을 각각 2조3430억원, 915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도 지난 10일까지 총 47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11일 1093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낸데 이어 이날도 221억원의 순매수를 가록했다. '팔자'세를 보여온 외국인이 미중 고위급 협상을 기점으로 태도를 바꾸고 있는 셈이다.
지난 1년간 이어져온 갈등 끝에 미중 양국은 '미니딜'이지만 합의에 도달했고, 이날 코스피지수는 1% 넘게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최근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8월 중순 1223원까지 오르기로 했으나 1180원대로 내려왔다.
이에 따라 외국인투자자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외국인은 반도체 종목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도 완화될 수 있고, 이에 다른 수혜를 국내 반도체 업체가 입을 수 있다고 예상한 행보다. 더욱 힘 있는 상승을 위해서는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그간 원·달러 환율이 금융시장의 글로벌 교역 전망 비관론을 반영해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무역합의 낙관론으로의 전환은 원화 강세로 연결될 소지가 다분하다"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매수세를 확대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말했다.
오는 16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출 부진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에 더해 마이너스(-)로 추락한 물가를 고려하면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