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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 선방한 삼성전자… 이재용 유죄에 주가도 묶이나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9-08-30 12:30:35    조회: 2,313회    댓글: 0

‘폭락장’ 선방한 삼성전자… 이재용 유죄에 주가도 묶이나

 

[출처]https://finance.naver.com/news/news_read.nhn?mode=mainnews&office_id=417&article_id=0000443926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사진=뉴스1 DB.

 

삼성전자가 일본 수출규제 등 악재 속에서도 선방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공판 결과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이 부회장의 뇌물 인정 규모가 커지면서 경영 공백 우려가 높아진 여파로 풀이된다.

 

반도체업황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상반기 부진했던 스마트폰 사업군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경영 공백이 현실화 될 경우 투자 등이 위축될 여지가 있는 만큼 앞으로 흐름에 이목이 집중된다.

 

◆경영공백 우려에 약세

 

삼성전자는 지난 29일 4만3400원에 거래를 마쳐 전 거래일 대비 1.70% 하락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대법원 상고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약세로 장을 출발했다. 오후 들어 소폭 상승 반등하기도 했지만 유죄가 인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대의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2심에서는 말 구입액을 제외한 말을 사용한 용역대금 36억원만 뇌물로 인정했지만 이날 재판부가 말 구입비 34억원,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지원금 16억원도 뇌물이라고 판단해 규모가 늘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보면 횡령액이 50억원을 넘어서면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다. 실형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선방한 8월… 악재에도 낙폭 최소화

 

삼성전자는 이전까지 8월 폭락장에서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7일 종가는 4만4050원으로 이달 1일에 비해 1.5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폭(-4.60%)의 3분의1 수준이다.

 

8월 들어서는 미중 무역분쟁 확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등 악재가 연이어 터졌고 삼성전자는 그 중심에 놓인 기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달 초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키로 결정해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된다. 미중 무역분쟁이 확산됐고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배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대폭 위축됐다.

 

이 밖에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역전에 더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확실한 금리인하 시그널을 주지 못한 것도 경기 하방리스크를 가중시킨 요인이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재외는 지난 28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달 초 반도체 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강화키로 해 삼성전자의 타격이 우려됐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곧바로 일본 출장을 다녀오며 소재 확보에 나서는 등 발 빠른 대처로 투자자 우려를 최소화시켰다.

 

자료: 한국거래소 / 단위: 원

 

◆반도체·스마트폰 전망 ‘흐림’

 

남은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반도체업황은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부문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달 출시한 갤럭시 노트10과 다음달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갤럭시 폴드가 스마트폰 사업군을 이끌지 여부가 쟁점이다.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 여부가 관건이다. 통상 총수일가가 경영일선에 나서지 못할 경우 투자 등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데 경영여건이 어려운 시기 공백은 대내외적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6조59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5.63% 감소했다. 반도체 부문이 3조4000억원으로 70.9% 급감한 데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은 1조5600억원으로 41.5% 줄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7100억원으로 39.2% 늘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7500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일회성요인 영향이 크다.

 

반도체는 낸드 부문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핵심인 디램 가격은 여전히 하락이 예상된다. 반도체 기대감이 낮은 상황에서 스마트폰 사업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해 투자심리가 높아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낸드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수요 개선이 나타나면서 가격 하락폭을 크게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램은 여전히 수요 불확실성이 존재해 15% 수준의 가격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 노트10은 전작(950만대)를 넘는 980만대 판매를 예상한다”면서도 늘어나는 제조원가(BOM cost)와 경쟁을 위한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올해 스마트폰 사업 마진은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우진 기자 jwj1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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