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Watch] 美·中 갈등의 척도 된 위안화 환율
[출처]https://finance.naver.com/news/news_read.nhn?mode=mainnews&office_id=023&article_id=0003466559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난주 숨 가쁜 일주일을 보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이 11년 만에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는 포치(破七)가 발생하자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고 이에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 금지 등으로 응수했다. 이에 따라 뉴욕 다우지수가 전주보다 0.7%, 중국 상하이지수가 3.2% 떨어지는 등 세계 각국의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출렁거렸고, 유가·금 등 원자재 시장도 요동쳤다.
이번 주에도 국내외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 전쟁 관련 소식과 위안화의 향방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가치가 추가적으로 떨어질 경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또 중국 측의 대응도 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이 양국 간 갈등의 척도가 됐다"며 "위안화 가치 하락이 중국 및 이머징 국가에서의 자금 이탈, 안전 자산 선호 심리 확대, 중국발 금융 위기 우려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한·일 경제 갈등이 큰 관심사다. 지난 8일 일본이 개별 허가 품목에 대한 첫 수출 허가를 발표했고, 한국도 일본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명단) 제외 결정을 유보하면서 갈등이 증폭되지는 않았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국 간 냉각 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광복절 이후 외교적 대화 채널이 가동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깊어지면서 중국과 미국의 실물 경제지표 발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오는 14일, 미국은 15일 각각 7월 소매 판매 등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양국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
[정경화 기자 hw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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