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님 LG화학-SK이노 배터리 소송전…증권가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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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오늘의포인트]LG화학 3%대 약세…추가 증설로 수주 경쟁]
LG화학 중국 난징 1공장 전경/사진=LG화학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의 맞소송 소식에 코스피시장에서 약세다. 배터리 관련 글로벌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SK이노베이션은 보합세다.
LG화학은 2일 오전 11시 55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1만원(3.03%) 내린 32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일 종가와 동일한 16만5000원에 거래중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에서 맞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LG화학이 먼저 기술을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냈고, SK이노베이션도 지난달 30일 LG화학과 LG전자를 묶어 소송을 걸었다. 모두 미국 시장에 상대방 배터리를 들여오지 못하게 해달라는 게 핵심이다.
또 SK이노베이션은 기존 맞소송과 별도로 LG전자를 특허침해로 제소할 방침이다. LG화학과 LG화학 미시간법인은 ITC와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LG전자는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 제소키로 했다.
LG화학은 지난달 6일 52주 저점인 30만1000원을 기록한 뒤 최근 반등했으나 이날 하락으로 상승분을 소폭 반납했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소송전을 배터리산업 성장에 따라 발생하는 단기성 이슈로 받아들이고 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ESS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중대형 배터리 부문 증설 일정도 확정된 상황"이라며 "이번 소송이 양사의 배터리 부문 성장성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LG화학은 최근 블룸버그 등 외신을 통해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 모델3 전기차 배터리 공급자 선정 소식이 전해지며 성장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회사 측에선 아직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으나, 연초 중국 원통형 및 EV용 전지 공장에 1조2000억원 규모 추가 증설을 결정한 바 있어 정황상 선정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 중국 공장의 모델3는 오는 11월 생산을 시작하며, 내년부터 본격 양산을 계획 중이다. 향후 연간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건설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원통형 전지 납품이 시작될 경우 EV용 전지 영업이익률은 예상보다 빠른 상승이 가능하다"며 "모델3의 생산증가 속도 및 중국 판매 추이에 따라 LG화학의 EV용 전지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기존 계획보다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배터리 업체는 별로 없다"며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플랫폼용 배터리 발주, 중국 자동차 업체와의 제휴 혹은 배터리 납품 계약 등이 추가적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미국 조지아에 대규모 배터리공장을 건설하는 등 수주 증가를 예상한 설비 증설을 지속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올 상반기 기준 글로벌 EV 배터리 점유율은 2.4%로 8위 수준이었다. 전년 시장점유율이 1% 미만인 것을 감안하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희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에 3500억원 대에 불과했던 EV 배터리 매출액은 내년 1조원, 2021년 2조원, 2022년경에는 3~4조원대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박계현 기자 unmblu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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