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리커창의 '무역협상' 희망가…연중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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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中 리커창 "무역협상 멈춘 적 없어"…'브렉시트 연기'로 '질서있는 브렉시트' 기대]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오르며 올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리커창 중국 총리의 희망적 발언이 촉매가 됐다.
◇中 리커창 "무역협상 멈춘 적 없어"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8.93포인트(0.54%) 오른 2만5848.87로 장을 마쳤다. 항공기 안전성 문제로 최근 급락했던 보잉은 이날 1.5% 반등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56포인트(0.41%) 상승한 2822.48을 기록했다. 반도체 등 기술주과 소비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57.62포인트(0.76%) 오른 7688.53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도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과 페이스북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S&P500과 나스닥 모두 5개월만에 최고치였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을 위한 양국 정상회담이 당초 이달에서 다음달 이후로 연기되면서 불안감이 팽배했던 가운데 리 총리가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 섞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안겼다.
리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의회) 13기 2차 전체회의 폐막 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미 무역협상은 멈춘 적이 없다"며 "성과를 거두고 상호 윈윈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그게 세계의 기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관계에 대해 "과거 40년간 우여곡절과 풍파가 있었지만 앞으로 나가는 큰 추세는 변화가 없었다"고 했다.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류허 중국 부총리와 미국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무역대표부)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최근 전화로 무역협정에 대해 논의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중 양국이 새로운 무역협정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전날 "우리는 중국에 대한 뉴스를 듣게 될 것"이라며 "어느 쪽으로든 앞으로 3∼4주내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 연기'로 '질서있는 브렉시트' 기대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연기'를 결의하면서 '노딜(합의없는)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 대신 '질서있는 브렉시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것도 지수 상승에 한몫했다.
전날 영국 하원은 테리사 메이 총리가 내놓은 브렉시트 연기 관련 정부안을 찬성 412표, 반대 202표의 210표차로 통과시켰다. 정부안은 오는 20일까지 EU와의 3차 브렉시트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EU 탈퇴 시점을 당초 이달 29일에서 6월30일로 미루고, 만약 통과하지 못하면 이보다 오래 연기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EU도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밝혔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전날 트위터에 "다음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 정상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영국이 브렉시트 전략을 재고하고 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EU 27개국에 브렉시트를 장기간 연장하는 방안을 요청할 것"이라고 적었다.
만약 하원에서 브렉시트 연기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면 영국은 리스본 조약에 따라 29일 EU에서 정식 탈퇴하는 수순을 밟아야 했다. 전문가들은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영국에서 식료품 가격 급등과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20일까지 3차 브렉시트 합의안을 하원에서 표결에 부친 뒤 오는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담에서 브렉시트의 연기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이날 달러화는 약세였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2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18% 떨어진 96.5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올랐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0.56% 상승한 온스당 1302.3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통상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유가는 소폭 조정을 받았다. 이 시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2센트(0.38%) 내린 58.39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21센트(0.31%) 내린 67.02달러에 거래됐다.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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