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블록체인의 금융권 도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거래소(KRX)와 우체국금융이 기간계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기 위한 타진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그동안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권에 인증 및 문서 진본 확인 및 무결성 확인 등에 적용돼 사용되고 있지만 금융사 시스템의 근간을 담당하는 거래, 원장 등 코어시스템에 대한 적용은 사실상 제외돼 왔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R3 등 금융기관이 모여 블록체인을 이용해 거래 및 송금 등에 적용학 위한 컨소시엄이 발족돼 있지만 아직 그 성과물이 구체화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금융권에선 이제 블록체인의 핵심 시스템 적용 여부 타진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차세대시스템(Next EXTURE+) 구축 등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여기서 한국거래소는 EXTURE+ 등 주요 시스템 노후화에 대비, 현업부서의 개선 요구 수렴 및 국내·외 선진사례와의 갭(Gap) 분석을 통해 차세대시스템 구축 방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이번 컨설팅을 통해 한국거래소는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국내·외 자본시장 생태계의 근본적 변화 예상되는 상황에서 차세대시스템 적용 가능 기술 파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블록체인 기술은 다양한 형태의 상품 거래시스템에 빠르게 적용이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의 경우 금거래소를 인수한 아이티센 그룹 등이 거래소에 블록체인 적용을 타진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거래소 역시 대체거래소 등 다양한 거래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가져가야 한다는 전략 아래 차세대 EXTURE+의 매매체결, 정보분배, 청산결제 등 주요 시스템에 있어 블록체인의 적용 방안을 검토해본다는 계획이다. 또 추진범위와 빅뱅(Big-Bang), 혹은 점진적 구축방식 등에 대한 효용성을 타진해 볼 방침이다.
내년에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우체국금융도 블록체인 적용 검증에 나섰다. 우체국금융은 9월 말 ‘블록체인 기반 우체국예금 업무처리 발전방안’ 컨설팅 사업을 발주했다.
우첵국금융은 은행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 시 서버운영·보안 비용 절감이 가능해 시중은행들은 블록체인 연구 및 도입가능성에 대해 검토 중인 상황에서 송금·이력관리 등의 분야에 중장기적으로 블록체인 도입 가능성을 검토, 적용함으로써 비용절감 및 보안성 제고를 꾀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컨설팅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예금 거래관리 플랫폼 동향과 국내외 은행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동향 등을 점검하고 블록체인 도입을 통한 금융 거래 처리 발전 방안을 마련한다.
구체적으로 ▲분산 스토리지 구축 방안 ▲AP 분산 구축 방안 ▲코어 AP 인증 체계 ▲클라이언트 인증방식 ▲거래 안정성 확보 방안 분석과 비용절감 효과 및 고객 편익 증진 효과 분석 등에 나선다.
한국거래소와 우체국금융의 컨설팅 결과에 따라 블록체인의 적용 업무와 범위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은 과거와 달리 속도와 처리량 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아직 금융 코어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양 금융기관의 컨설팅이 끝나고 실제 사업이 착수되는 시점을 고려하면 블록체인의 금융 기간시스템 적용도 가시화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