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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에 최고가 '눈앞'…행동주의 타깃 '3요소' 갖춘 한진칼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8-11-26 08:08:01    조회: 3,145회    댓글: 0

경영권 분쟁에 최고가 '눈앞'…행동주의 타깃 '3요소' 갖춘 한진칼

 

[출처]https://finance.naver.com/news/news_read.nhn?mode=mainnews&office_id=008&article_id=0004137286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종목대해부]한진칼, 시총 1.7조인데 계열사 지분가치만 1.5조…낮은 총수일가 지분·비호감 여론·겹쳐 경영권 위기]

 

최근 증권가 화제의 중심에 선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업력이 불과 5년 된 회사다. 2013년 8월 대한항공에서 인적분할 방식으로 설립돼 그해 9월 코스피 시장에 재상장했다. 대한항공에 성장성이 밝은 저비용 항공사까지 자회사로 둔 한진칼은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축포를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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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말, 오너 일가의 '갑질'을 세상에 알린 '땅콩회항' 사건이 발생했지만 주가는 끄떡없었다. 한진칼은 오히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발생 직전인 2015년 4월23일 최고가(3만7363원, 수정주가)를 찍을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그후 3년 7개월이 흐른 지금, 한진칼 주가는 다시 사상 최고가를 눈앞에 뒀다. 재료는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진 '강성부 펀드(KCGI)'의 지분 매입이다. KCGI 지분 매입 공시 후 한진칼은 6거래일만에 17% 올랐고 한진칼우는 154% 뛰었다.

 

오너 일가는 백기사를 구하고 있지만, 세간의 비판을 받는 한진 일가에 선뜻 도움을 주려는 손길은 없다. 증권업계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한진그룹 지배구조가 개선되고, 장기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사례가 강화되고 있는 주주행동주의 흐름에 도화선이 될지도 주목된다.

 

◇시가총액 1.7조인데 계열사 지분만 1.6조=강성부 대표가 설립한 지배구조 개선 목적의 토종 헤지펀드 'KCGI'가 한진칼 지분 9%를 확보, 경영 참여를 선언하자 증권가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저평가된 기업가치 △낮은 총수일가 지분율 △비우호적인 여론까지 행동주의 펀드의 목표가 될 3요소를 고루 갖췄기 때문이다. 

 

최대 매력은 자산 대비 낮은 기업가치, 소극적 주주환원이다. 한진칼은 칼호텔네트워크, 한진관광, 제동레저,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토파스여행정보(지분율 94.35%), 정석기업(48.27%), 진에어(60%)도 종속회사로 두고 있고, 대한항공(29.62%), 한진(22.19%), 한진인터내셔널재팬(Hanjin Int'l Japan, 25%)은 계열사다. 3분기 말 현재 이들 계열사 지분가치를 장부가 기준으로만 따져도 1조6100억원 가량이다. 

 

그룹 유형자산은 모두 장부가로 반영돼 시가보다 저평가돼 있다. 한진칼이 보유한 투자부동산(3100억여원)은 물론,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 하와이 와이키키호텔 등 알짜자산도 모두 장부가로 인식하고 있다. 사용하지 않는 유휴자산도 서울 송현동(1만1000평)·인천 율도(3만3000평), 제주도 정석비행장(38만평), 제주도민속촌(5만평), 제동목장(345만평) 등 다양하다. 

 

내부에 쌓아둔 현금성 자산은 3분기 말 현재 약 7800억여원에 달하는데, 배당은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해 한진칼 현금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액 비율)이 3.4%에 불과해서다.

 

이처럼 한진칼 기업가치는 보유자산이나 그룹 내 지위에 비해 저평가 상태다. 한진칼 시가총액은 KCGI가 경영 참여를 선언했던 지난 15일 1조4000억여원에 불과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했지만 여전히 1조7000억여원(23일 기준)이다. 사업회사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도 낮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한진그룹 3세 지분 승계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과 연관이 있다고 추측했다. KCGI로서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회사 가치를 높일 여지가 많은 셈이다. 

 

◇취약한 지배구조…사실상 5000억으로 지배=한진그룹은 계열사 28곳을 두고, 전체 자산 규모만 30조원이 넘는 재계 14위 기업이다. 2013년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한진칼은 이 모든 계열사를 좌우하는 지주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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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대주주인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총수 일가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율은 28.95%(보통주 기준)에 불과하다. 우호 지분이 될 자사주도 달랑 22주 보유했다. 약 5000억원으로 전체 그룹을 지배하는 셈이다. 그마저도 일부 지분(6.74%)은 주식담보대출 담보로 잡혀있다. 한진칼 외 계열사 지분도 조 회장의 한진 보유분(6.87%)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KCGI가 한진칼 지분 9%로 그룹 전체를 뒤흔들 수 있는 이유다.

 

총수 일가를 제외한 한진칼 주요주주는 국민연금공단(8.35%), 그레이스홀딩스(KCGI, 9%)다. 기존 5% 이상 주주였던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 Group AG)는 최근 지분 일부를 매각해 지분율이 3.92%로 축소됐고, 한국투신운용이 3.81%(9월30일 기준)를 들고 있다.

 

KCGI는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선임 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총수 일가와의 표 대결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면 국민연금 등 기관과의 연계가 필수다. 

 

가능성은 높다. 국민연금은 지난 6월 대한항공에 공개서한을 보내 '물컵 갑질'로 촉발된 수사에 대한 경영진 해명과 비공개면담을 요구했다. 시세차익이 투자 목적인 기관들도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배당과 주가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연대 가능성이 있다. 소액주주 등의 의결권을 위임받는 문제가 있지만, 이 역시 최근 한진그룹 일가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은 만큼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진칼은 알짜 자회사에 알짜 자산까지 다수 보유했는데 수년간 저평가 상태에 머물렀다"며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한진칼 기업가치나 주주환원 정책이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이 서면 많은 주주들이 KCGI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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