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재무, 컨퍼런스 콜로 투자자 달래기…"IMF 안 간다"(종합)
[출처]https://finance.naver.com/news/news_read.nhn?mode=mainnews&office_id=001&article_id=0010274892
"자본 통제 계획 없어…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 집중할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과의 외교 갈등으로 심각한 금융위기에 처한 터키가 16일(현지시간) 외국 투자자 달래기에 나섰다.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40)은 이날 수백 명의 외국 투자자들과 한 컨퍼런스 콜에서 "터키는 현재의 (금융) 혼란으로부터 더 강하게 벗어나올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갈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각한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IMF 구제금융을 신청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 [AFP=연합뉴스]
알바이라크는 "터키는 모든 국내 도전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의 이상 현상에 대처하고 있으며 금융 부문은 건강하고 튼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터키는 한 번도 비(非)시장적 조치를 취한 적이 없으며 자본 통제는 일정에 없다"고 역설하면서 "재정 긴축을 확실히 유지할 것이며 구조적 개혁과 노동시장 유연성도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 "재정 규율 문제에서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인플레율 감소도 최우선 순위"라면서 "가능한 한 빨리 인플레율을 한 자릿수로 낮추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바이라크는 "금융 부문에 대한 지원 제공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미 외환 펀딩 억제를 위한 조치를 취했으며 기업들은 단기 부채에 대처하기 위한 편안한 입장에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시중은행이 도움을 필요로 하면 정부는 그들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향후 몇 주 안에 추가적 자금조달원을 공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여러 나라가 미국의 제재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그에 대한 대처는 공조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터키는 미국 제재 시기를 독일, 러시아, 중국 등 다른 나라들과의 조율을 통해 헤쳐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최근 터키 리라화는 물가 급등,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능력에 대한 의구심, 에르도안 대통령의 계속되는 금리 억제 발언, 높은 수준의 기업 부채에 더해 터키 당국의 미국인 목사 장기 구금과 관련한 미국의 제재로 가치가 급락했다가 반등하는 등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있다.
리라화는 전날 카타르가 터키에 15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하고, 터키 금융감독당국이 은행들의 통화 스와프 한도를 추가 제한하는 등의 조치에 힘입어 현재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달러당 7.24까지 치솟았던(가치 하락) 리라화 환율은 이날 달러당 5.85까지 떨어졌다.
리라화 [로이터=연합뉴스]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