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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에 갇힌 韓 증시…고려해야 하는 요인은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18-08-09 09:12:22    조회: 2,449회    댓글: 0

[굿모닝 증시]박스권에 갇힌 韓 증시…고려해야 하는 요인은

 

[출처]https://finance.naver.com/news/news_read.nhn?mode=mainnews&office_id=277&article_id=000429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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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미국의 보호무역 등의 이슈가 장기화되면서 코스피(KOSPI)가 박스권에 갇혔다. 지수는 23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8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6%(1.29포인트) 오른 2301.45로 장을 마쳤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주가는 이익의 함수라는 말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수급 이슈, 정치적 이슈 등 여러 가지 변수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결국 주가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이익이기 때문이다. 무역갈등 이슈 속에서도 이익 기대감이 높은 미국 증시는 상승 흐름을 재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이익 기대감은 글로벌 국가들 중 가장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 무역갈등 이슈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서 주가가 소폭 상승할 수는 있지만, 추세적 상승 흐름보다는 박스권 내의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한국 증시가 유독 부진한 이유를 찾기 위해 글로벌 국가들의 이익 추정치(12M fwd. EPS)를 비교해 보았다. 지역별로 이익 추정치를 비교한 그래프를 보면, 선진국의 이익 기대감이 가장 높은 반면 신흥국의 이익 기대감이 가장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라틴아메리카 지역도 이익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었지만, 최근 유가 상승에 힘입어 이익 기대감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 증시를 주요 선진국, 아시아 주요국, 아시아 신흥국과 비교한 결과, 한국의 이익 기대감이 글로벌 국가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된다. 7월부터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수출 업체의 3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러한 효과를 반영하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미국의 이익 기대감은 가장 높다. 일본과 영국 등 선진국들의 이익 기대감도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다. 미국의 경우 주식시장 성과에서도 볼 수 있듯 올해 이익 추정치가 가장 큰 폭으로 상향됐으며, 최근에도 소폭의 추가 상향이 있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미-중 양국간 치열한 말싸움은 실제 무역분쟁의 장기화로 연결되기 보다는, 중간선거를 앞둔 어느 시점에 중국이 미국측 요구를 추가 수용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협상 재개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가 실린다. 이를 근거로 한 우리의 연말 환율 전망은 변함이 없다(위안화 절상 용인과 원화 강세).

 

첫 번째, 미국 관세부과 시점이 추가 지연될 가능성이다. 이틀간의 공청회를 비롯한 이의수렴 절차/심사가 길어지면서 2차 관세 결정 시점이 한 달 이상 지연됐다. 미국은 2000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3차 관세)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상향 조정할 의사를 내비치면서, 이의제기 시한도 기존 8월30일에서 9월5일로 미뤘다. 

 

범위와 규모가 1~2차 관세에 비해 훨씬 크다는 점(규모기준 4배)을 고려해 볼 때, 이의제기 시한이 지나더라도 실제 품목의 가감을 심사하는 데에 상당 시일이 소요될 소지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 부과가 현실화되더라도 그 시점은 빨라야 10월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중간선거에 근접하는 시점이다.

 

두 번째는, 미국이 소비자들의 비용 상승형 인플레를 야기할 3차 관세부과를 실행에 옮길 것인가의 문제이다. 우리가 HS Code 6단위를 기준으로 집계한 개별 관세부과 품목을 BEC(Broad Economic Category)와 NAICS(North America Industry Classification System)로 재분류한 기준에 따르면, 3차 관세 부과 대상의 중국 수입 의존도는 21.5%로, 1~2차 합산 13.0%에 비해 높은 것으로 집계된다. 

 

1~2차 합산 관세부과의 경우 대상 소비재 수입의 중국 의존도가 1.2%에 불과했던 반면, 3차 관세부과 대상에서는 무려 28.8%로 크게 높아진다. 산업별 분류로 본다면 이러한 모습이 보다 명확해 진다. 1~2차에는 없는 섬유·의복·가죽, 가구, 식료품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지식재산권 보호와 미국의 경제적 영토 확장에 대한 중국의 스탠스가 부분적으로나마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지식산권국(SIPO)은 8일 '우리나라 전자상무(e-commerce) 영역에 대한 지식재산권 보호 심화의 건'이라는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의 골자는 재화가 대량으로 거래되는 플랫폼에 대한 온라인 지적재산권 위반·위조 행위의 효율적 단속 등으로, 이러한 방침을 기반으로 연말까지를 '지식재산권 보호 특별시정' 기간으로 지정해 시정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한 변화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7월 한 때 93 아래로 하락했던 KOSPI 60일 이격도는 현재 97.6 수준으로 회복되며 급락이 진정되는 모습이다. 현재 시점에서 새롭게 스크린 된 낙폭 과대주는 1개월 전과 비교하면 일부 종목이 달라졌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 가격 메리트에 기반한 소외주 투자는 증시 급락 국면에서 단기로 접근한다면 확률을 높일 수 있는데, 최근 증시가 급락 국면에 서 벗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투자가 유효한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

 

매크로 지표의 움직임도 한 달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환율의 움직임은 여전히 불안하고, 일단락 되는 것으로 보였던 미국의 보호무역 이슈도 끝난 것은 아니다(중간선거가 11월에 있다). 여기에 국내 금리(국고채 3년물 금리)의 움직임 또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은 채 최근에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국내 금리의 움직임이 없다는 점은 환율의 움직임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1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달라진 점도 있다. 우선 외국인의 매도강도가 완화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전일 외국인은 KOSPI에서만 3,58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5월31일 이후 최대치였다. 여전히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불안한만큼, 연초와 같은 강한 순매수가 추세로 진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매도세가 둔화된다는 것만으로도 수급상 나쁠 것은 없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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