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예상 웃돈 CPI 소화하며 장초반 상승세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313965?sid=101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13일(현지시간) 예상을 웃돈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 등을 소화하며 장 초반 보합권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유가 상승 여파로 8월 헤드라인 CPI가 예상을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고개를 들고 있으나, 이미 유가발 반등 우려가 제기돼왔다는 점에서 이날 주가에는 큰 여파를 주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5분께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25포인트(0.04%) 오른 3만4661선을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01포인트(0.09%) 높은 4465선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46포인트(0.17%) 상승한 1만3797선을 나타냈다.
현재 S&P500지수에서 임의소비재, 유틸리티, 기술, 헬스 관련주는 상승하고, 에너지, 산업, 소재, 부동산 관련주는 하락 중이다. 모더나는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백신 업그레이드버전 접종 권장 여파로 6% 가까이 올랐다. 전날 13%이상 내려앉은 오라클은 강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포드는 전미 자동차노조와의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UBS가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 2%이상 상승했다. 반면 석유기업 BP는 버나드 루니 최고경영자(CEO)가 3년여만에 사임한 여파로 2%이상 내려앉았다. 애플은 전날 오후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15 시리즈 공개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투자자들은 다음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유가 움직임과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주시했다. 개장전 공개된 미국의 8월 CPI 지표에서는 최근 유가 상승의 여파가 고스란히 확인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3.6%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당초 예상대로 직전월인 7월 상승률(3.2%)보다도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6%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으나, 역시 7월 상승률(0.2%)에 비해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최근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휘발유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세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휘발유 가격은 전월보다 10.6% 뛰었다. 특히 유가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인플레이션 압박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전날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은 각각 배럴당 88달러, 92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가 상승세는 긴축 막바지에 들어선 Fed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압박을 키우는 것은 물론 Fed의 긴축을 예상보다 장기화시킬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에너지 가격은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는 포함되진 않지만 직간접적으로 경제 전 분야의 비용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다만 이날 공개된 CPI 보고서에서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4.3% 올라 전달의 4.7% 상승보다 둔화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했다. 프리미어 밀톤 US의 휴그 그리브스 펀드매니저는 블룸버그에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율은 더 높아졌지만, 근원 인플레이션 완화세를 보고 Fed는 안도할 것"이라면서도 "Fed의 우려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으로 퍼지기 시작해 연말 근원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하고, 추가 금리 인상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현재 시장에서는 Fed가 다음주 FOMC에서는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향후 추가 지표를 살피며 필요시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여전히 97%이상 반영 중이다. 뱅크레이트의 그레그 맥브라이드 최고재무분석가는 CNBC에 "Fed는 다음주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준비가 돼 있지만, 오늘 CPI 보고서에는 휘발유가격, 자동차보험 등 Fed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연말 전에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남은 FOMC는 9월, 11월, 12월 등 세 차례다.
다음날인 14일에는 도매물가 격인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통상 도매물가 상승분은 향후 소비자 물가로 전가된다는 점에서 이 또한 주시할만하다. 같은날 8월 소매판매도 발표될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앞서 반등했던 소매판매가 이번에 둔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5일에는 미시간대의 소비자심리조사가 나온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4.27%선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금리는 5.0%선을 나타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보합권인 104.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 이상 떨어져 13.7선을 기록 중이다.
유럽증시도 혼조세를 보이고있다. 독일 DAX지수는 0.46%, 프랑스 CAC 지수는 0.48% 하락 중이다. 영국 FTSE지수는 강보합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