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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매직' 통했다… 현대차·기아, 3분기 만에 영업익 '20兆'(종합)

작성자:     작성일시: 작성일2023-10-28 07:58:57    조회: 418회    댓글: 0

'정의선 매직' 통했다… 현대차·기아, 3분기 만에 영업익 '20兆'(종합)

[출처]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19/0002763058?sid=101

현대차 3분기 영업익 3조8218억, 기아2조8650억

4분기 남았는데… 3분기만에 합산 영업익 20조 돌파

피크아웃 우려 가볍게 불식… '브랜드력' 높인 정의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데일리안 = 편은지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3분기 만에 합산 영업익 20조원 시대를 열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연간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차그룹의 연간실적 역시 지난해 '최대 실적'을 가볍게 뛰어넘을 전망이다.

불황에도 지칠 줄 모르는 현대차·기아의 질주에 공격적 투자로 제품력과 브랜드 가치 제고에 집중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선택이 맞아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는 27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매출액 25조5453억, 영업이익 2조86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272.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1.2%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올 3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은 3분기만에 20조원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영업이익이 연간 2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발표된 현대차의 올 3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대비 8.7% 증가한 41조27억원, 영업이익은 146.3% 증가한 3조8218억원이다. 3분기 합산만 하더라도 매출은 66조5450억원, 영업이익은 6조6868억원에 달한다.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보더라도 현대차는 사상 최초 연간 영업익 15조, 기아는 10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누구 하나 뒤처질 것 없이 형과 아우가 사이좋게 '사상 최대'를 경신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올 3분기 실적이 주목되는 것은 앞서 2분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쓴 이후 제기된 피크아웃(고점을 찍고 둔화하는 현상) 우려를 보기 좋게 벗어던졌다는 점에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차량 판매 비수기가 맞물리면서 현대차·기아의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으로 쌓인 대기물량을 상반기 대부분 털어냈다는 점도 판매량 하락의 원인으로 제기됐다.

시장의 예상과 반대로 현대차·기아의 호실적을 견인한 바탕에는 불안정한 글로벌 시장 상황을 충분히 상쇄할 만큼 늘어난 주요시장 판매량 증가가 꼽힌다. 특히 주요 시장 중 하나인 국내 시장마저 전기차 시장 둔화 등으로 인해 3분기 판매량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단 점을 감안하면,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량 증가가 큰 폭으로 이뤄진 셈이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급격한 전기차 시장 변화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매크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는 (연간) 역대 최대 판매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경우 올해 중국과 러시아에서 판매량이 각각 전년대비 33.8%, 39.0%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시장인 유럽에선 7.9%, 북미에선 12.8%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기아 역시 중국, 러시아, 인도 시장 부진에도 북미와 유럽에서 각각 13.8%, 7.9% 판매량이 늘었다. 내수 시장 판매는 현대차의 경우 2.8% 늘었지만, 기아는 3.0% 줄었다.

절대적인 점유율을 쥔 국내 시장을 바탕으로 하던 현대차·기아가 내수시장에 의존하지 않게 됐음을 잘 보여주는 수치다. 국내 시장이 휘청하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력을 키웠다는 의미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 상당히 고무돼있다. 제품력과 브랜드력을 위한 노력이 누적된 결과이고, 고객들의 프로파일이 이전과 달라졌다"며 "선진국 중심 물량이 늘고 신흥국 물량이 줄어들며 제품 믹스에 도움이 됐고, 절대적인 사양이 올라가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브랜드력 상승으로 인한 고객들의 상황변화도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대를 팔더라도 수익성에 더 보탬이 되는 SUV, R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전략도 불황을 헤쳐나갈 기반으로 자리잡았다. 현대차는 올해 믹스 개선으로 4610억원을, 기아는 4170억원을 더 벌어들였다. 차종별 판매 비중은 현대차의 경우 SUV 비중이 지난해 37.1%에서 올해 3분기 41.5% 까지 늘었고, 기아도RV 판매 비중이 올해 68.7%로 전년 대비 3.2%p 증가했다.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시장에서 주춤하는 전기차 역시 흔들림 없이 밀어 붙일 예정이다. 시장 초기와 달리 현재는 수익성에 큰 보탬이 되는 요소로 자리잡은 하이브리드차 처럼 전기차 역시 꾸준한 투자와 공격적인 신차 출시가 향후 경쟁력 강화와 수익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에서다.

정성국 기아 ir담당 상무는 "하이브리드차는 초기만 하더라도 원가와 가격 차이가 커버되지않아 (수익성이) 마이너스로 시작했다"며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출시되면서 점점 스케일이 커지고 최근 들어서는 두자릿수까지 마진율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서 부사장도 “지금 잠깐 장애물이 있더라도 기본적으로 전기차쪽으로 확대되는 건 맞고, 전기차 시장은 우상향 곡선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당장의 장애물 때문에 보수적 시각으로 전기차 생산 기회를 늦춘다던가, 개발을 늦춘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는 높아진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4분기 역시 기존 목표했던 가이던스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중국, 러시아 시장이 예상보다 좋지 않음에도 4분기 자동차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는 데다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한 판매량 증가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서 부사장은 “4분기 각종 악재에도 불구, 주요 시장에서의 견조한 성장세 지속, 지속적인 당사 제품 믹스 개선, 인센티브 증가 최소화,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을 통해 연간 가이던스(실적 전망치)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의 상단에 가까운 연간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부사장 역시 "당초 러시아의 경우 시장이 활성화 될 것으로 봤지만 현재 선적을 못하는 상황이고, 중국도 EV5 런칭 시점이 예상보다 조금 늦어지면서 4분기 물량에는 조금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수익성 부분은 권역별 상황과 재료비 인하, 인센티브 유지 등으로 당초 가이던스는 무난하게 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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